입지 강화한 2차전지업계, 핵심소재 개발 나서야

입력 2010-08-31 11:00 수정 2010-08-3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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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막·양극재 등 핵심소재 주도권 日에 뒤져

▲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라인
LG화학·삼성SDI· SK에너지 등 국내 업체들이 글러벌 2차전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하지만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이 완제품(조립 포함)시장에선 일본을 맹추격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정착 중요한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등 2차전지 핵심소재에 대한 시장 점유율이 전무한 수준인 만큼 기술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 27일 LG화학 기술연구원과 2차전지 공장을 방문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볼리비아가 리튬 광물자원의 세계 최다 보유국인 만큼 리튬을 소재로 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등 2차전지 분야에서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LG화학의 전지연구소 및 생산현황을 시찰하기 위한 것이라고 LG화학 측은 설명했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달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미국 공장 기송식에 참석해 관심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IIT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리튬이온 2차전지 세계시장 점유율은 1위 일본 산요가 20.2%로 선두를 지키면서 삼성SDI(18.5%), LG화학(13.2%), 소니(12.1%) 등의 순이었지만 최근에 삼성SDI와 LG화학 등 한국업체의 시장점유율이 약 35~38%까지 높아지면서 일본을 위협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한국이 볼리비아와 리튬개발 협약체결에 성공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의 2차전지 공장에 관심을 갖는 등 일본과 어깨를 견줄 만큼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극재·음극재 등 2차전지의 핵심소재 및 원천기술수준은 일본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투자가 적극 이뤄져야 할 시기라는 지적이다.

한국전지연구조합 송명호 전무는 "국내 업체들이 생산설비 증설과 R&D(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시장점유율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는 있겠지만 핵심은 소재부문의 원천기술"이라며 "국내 업체들이 일본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소재 기술에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전지연구센터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 수준에 오른 우리나라의 전지 생산기술과는 달리 양극재·음극재· 전해액·분리막 등 핵심 소재와 원천기술은 일본에 비해 각각 50%,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2차전지 소재의 국산화율은 리튬이차전지의 형태(원형, 각형, 파우치형)와 전지의 크기(용량)에 따라 국산화율에 차이가 있다. 실제로 음극재의 경우 IT용 리튬 2차전지의 국산화율은 1%에 그치고 있으며 중대형 리튬 2차전지에는 음극재의 국산화율이 거의 제로 수준이다.

또 전해질의 경우 소형·중대형 모두 국산화율이 100% 가깝지만, 평균적으로 IT용 리튬 2차전지의 경우 50~70% 수준이며, 중대형의 경우 10~30%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핵심소재의 국산화율이 낮은 이유는 수익성이 낮은 탓에 주로 중소기업들이 이를 전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차전지 4대 핵심소재를 기준으로 중소기업은 20곳이 참여하고 있지만 대기업은 8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다만 최근 분리막 부문에서 독자기술을 확보한 SK에너지를 비롯해 한화케미칼, GS칼텍스, LG화학 등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본 도레이 등이 국내에서 2차전지 핵심소재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2차전지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등 핵심소재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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