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중앙은행, 경기회복 해법 놓고 이견

입력 2010-08-29 15:3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경기부양 vs. 재정적자 감축

유럽의 재정적자 위기 및 미국의 고용 및 주택시장 침체, 일본의 성장세 둔화 등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해법을 놓고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대표들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미 와이오밍주 캔자스시티 잭슨홀에서 27~28일 열린 연례 통화심포지엄에서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경기회복세 지속 방법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벤 버냉키 의장은 지난 27일 연례 통화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연준은 경기회복세의 지속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경제 전망이 뚜렷하게 악화될 경우 이례적 조치를 동원해 추가로 부양적 통화정책을 펼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벤 버냉키 의장이 이례적 조치를 언급한 것은 이미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전통적 경기부양수단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국채 및 모기지 증권을 대량 매입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 완화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해석했다.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은 경기회복세가 위기를 맞이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지만 해법에서는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경기부양에 초점을 둔 반면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재정적자 감축에 주안점을 뒀다.

트리셰 총재는 “각국 정부가 공공부채 증가를 막지 못하면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 같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면서 “만약 정책 결정권자들이 단기적 경제 전망만 보고 재정지출을 늘린다면 경제에 매우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지난 1990년대 일본 은행권이 경영효율이 낮은 기업들의 악성부채 상환을 연장해줘 후에 국가 경제가 더 큰 위기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트리셰 총재는 “부채 수준이 높은 상황에서 이를 감축하려는 계획이 없다면 정부가 나중에는 막대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지출을 줄이고 세율을 높일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것”이라며 “이는 가계와 기업의 불확실성을 고조시킨다”고 지적했다.

영국 영란은행의 찰스 빈 부총재는 “경기회복 지속을 위해 추가 통화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언급해 버냉키 의장의 의견에 동의했다.

반면 ‘기준금리는 시스템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는 ‘테일러 법칙’의 창시자 존 테일러 스탠포드대 교수는 “어떤 의미에서는 연준이 주택가격의 버블을 일으킨 점도 있다”면서 “정책우선순위는 무엇보다도 버블을 방지하는데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테일러 교수는 “지급준비율 인상 같은 정책수단을 쓰는 것은 중앙은행이 본래의 기능인 금리의 적절한 조정을 소홀히 하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의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논쟁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고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연휴에도 이렇게 덥다고요?…10년간 추석 날씨 어땠나 [해시태그]
  • “축구장 280개 크기·4만명 근무 최첨단 오피스” 中 알리바바 본사 가보니 [新크로스보더 알리의 비밀]
  • 법원, ‘티메프’ 회생 개시 결정…“내달 10일까지 채권자 목록 제출해야”
  • 단독 직매입 키우는 ‘오늘의집’…물류센터 2000평 추가 확보
  • 최초의 ‘애플 AI폰’ 아이폰16 공개…‘AI 개척자’ 갤럭시 아성 흔들까
  • "통신 3사 평균요금, 알뜰폰보다 무려 3배 높아" [데이터클립]
  • 삼성 SK 롯데 바닥 신호?… 임원 잇따른 자사주 매입
  • 문체부 "김택규 회장, 횡령ㆍ배임 사태 책임 피하기 어려워"
  • 오늘의 상승종목

  • 09.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7,300,000
    • +3.02%
    • 이더리움
    • 3,183,000
    • +0.79%
    • 비트코인 캐시
    • 438,700
    • +3.83%
    • 리플
    • 728
    • +0.69%
    • 솔라나
    • 182,300
    • +3.29%
    • 에이다
    • 463
    • +0.22%
    • 이오스
    • 664
    • +1.22%
    • 트론
    • 207
    • -0.96%
    • 스텔라루멘
    • 126
    • +2.44%
    • 비트코인에스브이
    • 66,000
    • +8.46%
    • 체인링크
    • 14,140
    • -2.82%
    • 샌드박스
    • 342
    • +0.8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