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클린디젤 vs CNG', 친환경·안전성 우선돼야

입력 2010-08-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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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행당동에서 발생한 시내버스 폭발사고를 계기로 CNG(압축천연가스)버스와 클린디젤(경유)버스 도입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친환경성을 강조하면서 확대해 왔던 CNG버스의 안전성에 문제가 발단이 됐다. 여기에 기술의 발전으로 '디젤=환경오염'이란 불명예를 벗어난 것도 논란의 원인을 제공했다.

CNG버스는 도입 이후 수차례에 걸쳐 폭발사고가 계속돼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반면 디젤은 꾸준한 품질개선으로 디젤연료에서 배출되는 유황 함유량을 10년전 500ppm에서 최근 10ppm 미만으로 줄였다.

특히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미세먼지 배출량도 엔진 성능 개선에 따라 큰 폭으로 줄어들어 오히려 친환경적 측면에서 CNG 또는 LPG보다 우위라는 것이 관련 학계의 의견이다.

에너지 수급문제를 놓고 클린디젤버스와 CNG버스 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연료인 디젤의 경우 국내 생산물량의 50% 이상을 수출해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지만 CNG의 경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외부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자동차가 올 4분기 중에 클린디젤 엔진을 탑재한 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은 그동안 클린디젤에 대한 변화된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클린디젤이 제대로 평가를 받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5월 중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유업계가 숙원사업으로 추진 중인 클린디젤 보급과 관련해 '디젤하이브리드버스' 개발 지원을 약속하는 협약식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반응은 썰렁했다.

CNG버스 폭발사고 이후 '대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지자체의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운영 중인 3만여대의 시내버스 중 2만6900여대가 CNG버스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새롭게 클린디젤에 관심을 갖기 보다는 CNG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버스가 서민들의 발이되는 주요 교통수단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

그간의 정책추진으로 대부분 시내버스가 'CNG버스'로 대체됐기 때문에 'CNG'를 고집하기 보다는 '친환경·안전성'이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당위성에 촛점을 맞춘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환경과 안정성, 가격 등 차종마다 특징이 다른 데다 기술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지자체가 CNG버스와 같이 어느 한 기술만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의 말처럼 '클린디젤'과 'CNG'를 객관적으로 비교해 진정 서민을 위한 대중교통 수단이 무엇인 지를 선택하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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