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긴급회의 보류.. 추가 완화에 여전히 신중

입력 2010-08-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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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BOJ)이 엔고 저지를 위해 추가완화를 단행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단순히 관측에 그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은행이 외환시장 동향과 그 영향을 주시할 뿐 금융시장에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현재의 금융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도 보도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엔화 강세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로 일본은행과 정부가 공조해 추가 완화와 경기부양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오는 23일 간 나오토 총리와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가 정기 회담을 앞당겨 실시하기로 하면서 이보다 앞서 일본은행이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지고 있는 것.

일본 정부는 총리를 포함한 주요 인사들의 경기부양책 필요성 언급에 따라 내수 진작과 고용 회복에 중점을 둔 경기부양책 마련에 착수했다.

일본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지난 1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크게 후퇴한 것은 사실이지만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9월에 발표되는 수정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6일 발표된 일본의 1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는 연율 0.4%로 예상치인 2.3%를 크게 밑돌아 일본의 경기 침체 우려를 극대화시켰다.

또 다른 일본은행 관계자는 “환율 등 금융시장에서 급격한 변동이 일어나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될 경우 일본은행은 임시 회의를 열어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며 “향후 환율 추이에 따라 경제 및 물가전망을 하향 수정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그 영향에 대해 9월 이후 정례 회의에서 정밀 조사한 후 필요한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10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현행 0.1%로 동결하고 나머지 금융정책도 현상유지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같은 날 밤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추가 완화를 결정함에 따라 엔화가 달러당 84엔대까지 엔고가 진행된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다급해진 일본은행은 12일 저녁 “환율 동향과 엔화 강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해 나아갈 것”이라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간 총리와 시라카와 총리의 회담이 23일로 갑자기 정해지면서 추가 완화 관측도 급물살을 타게 된 것.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이 정치권에 지나치게 휘둘려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도카이증권의 사이토 미쓰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부나 일본은행이 엔화 강세나 그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일본은행의 긴급 회의를 필요로 할 정도로 긴급하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것은 아니다”며 “충분한 논의와 설명을 거친 뒤 움직이지 않으면 일본은행은 정치권으로부터의 독립성 여부를 추궁당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일본은행이 아무런 조치를 내놓치 않았을 경우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다.

다이와종합연구소의 노마구치 쓰요시 주식 투자전락가는 "작년 12월 일본은행이 긴급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열고 금융완화를 결정하면서 엔고가 멈춰 외국인 매수세가 돌아왔다"며 "이번에도 일본은행의 추가완화로 외국인들이 침체된 증시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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