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그룹 빅3의 상장사들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대비 기부금 비율이 제자리를 걷거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본지가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그룹 빅3의 소속 상장 계열사 15개사(롯데손해보험과 케이피케미칼 제외)의 올해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총 순이익이 1조9997억50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긴 1조4690억9000여만원과 비교해 36.1%가 늘어난 수치다. 또 총기부금은 91억9200여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75억5700여만원보다 21.6%가 증가했다.
하지만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상반기 유통그룹 빅3의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0.4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0.51%보다 0.06%p가 줄어든 것이다.
올해 상반기 대형유통그룹들이 많은 이익을 내면서도 기부금 지출에는 인색했던 셈이다.
그룹별 상장사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을 보면 롯데그룹이 0.50%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05%p가 늘어났다.
이는 롯데삼강과 롯데칠성 등의 계열사들이 기부금을 크게 줄였지만 롯데쇼핑이 좋은 실적을 보이면서 지난해보다 92%가 늘어난 28억9000여만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0.80%에서 0.40%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주회사인 신세계가 지난해보다 9억원이 늘어난 29억3000여만원을 내놨지만 순이익이 2배이상 뛰면서 기부금 비율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빅3 중 가장 저조한 기부금 비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0.07%에서 올해 0.15%로 올랐지만 다른 그룹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소속 4개 계열사의 올해 상반기 총순이익과 기부금은 각각 1566억8300만원과 2억43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부금은 하반기에 많이 지출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연말이 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