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감이 또다시 국내증시를 억누르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시즌이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마저 등을 돌리고 있어 추가하락까지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IT및 자동차 등 주도주들의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있는 점이 부담이다. 선진시장의 경기회복 둔화 가능성을 감안하면 이들 섹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의 정책적 대응 및 글로벌 경기 연착륙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지수의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회복 모멘텀의 둔화로 포괄적인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정책당국의 노력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만을 가지고 시장에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어 "국내 금통위에서도 미국은 경기둔화가 아니라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중국 2분기 성장률의 경우 다소 둔화됐지만 역시 여전히 목표치인 8%를 넘기고 있다"며 "더블 딥이 아닌 회복속도의 문제라는 인식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는 과대낙폭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기대해 볼만 한다. 5일 이동평균선(1756.71)과의 이격도는 97.44를(12일 종가기준)를 기록했다. 이격도가 97선까지 낮아진 것은 지난 5월말 이후 석 달여 만이다. 하락 종목 수에 대한 상승 종목수 비율(ADR)은 지난 4일 100%를 기록한 후 82%까지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ADR이 75% 수준이면 주가가 바닥권을 의미한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인 만큼 기술적인 관점에서 단기적인 대응을 하는 것도 수익률을 제고하는데 바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전문가들 환율하락에 대비해 내수관련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하락에 대비해서 수출주 보다는 소재, 철강, 중공업 등 내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