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만 되면 고개드는 ‘엔고 미스테리’

입력 2010-08-1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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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 30년간 19회ㆍ20년간 15회ㆍ10년간 8회.. 이유는?

일본 경제를 위협하는 엔화 강세가 8월만 되면 유난히 맹위를 떨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지난 30년간 매년 8월 한달 간의 환율동향을 분석한 결과 30년간 19회, 20년 동안 15회, 10년동안 8회나 엔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올 8월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달러당 85엔 붕괴를 위협하며 15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이처럼 엔화가 매년 8월마다 유난히 치솟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문은 첫 번째 이유로 8월이 미 국채 상환달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미 국채는 매년 2월과 5월, 8월, 11월에 상환을 맞이한다. 이 가운데 8월은 16일이 이자지급일. 추석과 9월 상반기 결산을 앞두고 일본 기관투자가들이 국채 상환과 이자지급으로 얻은 달러를 엔으로 바꿔 일본으로 환류시키는 유인이 되기 쉬운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두 번째 이유는 여름 휴가에 들어가기 전에 수출기업들의 엔 매입ㆍ달러 매도의 외환예약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결제용으로 수중의 달러를 엔으로 바꾸는 움직임이 나오는 것도 이 시기다.

노무라 증권의 다나카 다이스케 애널리스트는 “시장 참가자들의 여름휴가는 8월에 몰려 있으며 특히 주가를 좌우하는 해외 투자가들의 휴가는 길다”며 “이 때문에 거래량이 줄어 가격변동이 심한 여름철 불경기가 엔고 압력을 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의 경우 시장 혼란을 일으키는 사건이 8월에 일어난 경우가 많았던 점도 주목할만하다.

1971년 닉슨쇼크, 1997년 아시아 통화 위기에 이어 1998년에는 러시아 금융 위기가 일어난 바 있다.

2007년 8월에는 프랑스 은행인 BNP 파리바가 산하 3개 펀드에 대한 자산가치 평가 및 환매를 일시 중단을 선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발 국제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에 대한 단초를 제공했다.

올해 8월은 이 같은 극적인 사건을 발행하지 않았지만 유럽 재정위기로 시장이 민감해 있는데다 미 경기가 불안해 달러 매도가 가속하기 쉬운 상황이다.

따라서 시장 참가자들의 기억이 올해도 ‘8월의 엔고 미스테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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