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론을 출시한 지 2주째를 맞는 가운데 5개 취급기관중 저축은행이 지점당 대출실적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대출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햇살론 대출실적은 740억3250만원(9116건)으로 이중 농협이 380억원(468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협이 139억6400만원(1708건)으로 두 번째로 높았고, 새마을금고 153억원(1813건), 저축은행 56억7850만원(772건), 수협 10억9000만원(136건)으로 집계됐다.
372개 취급지점을 가진 저축은행은 지점당 평균 1526만원(2,07건)을 대출해 지점당 실적이 가장 높았고 신협이 1397개 지점에서 평균 999만원(1.22건)을 취급해 두 번째로 높았다.
햇살론 대출실적이 가장 많은 농협의 지점당 평균실적은 4350개 지점에서 평균 873만원(1.07건)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지점수가 3151개로 농협 다음으로 많은 새마을금고도 지점당 485만원(0.57건)을 취급해 실적이 저조했으며 수협은 406개 지점 평균 대출액이 268만원(0.33건)에 불과했다.
이처럼 저축은행이 다른 취급기관 보다 지점당 대출실적이 높은 것은 다른 상호금융회사 보다 저축은행을 선호하는 고정 고객층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소비자들은 선호하는 금융기관이 있어 상품에 관계없이 이용하던 기관을 계속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금융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햇살론 대출금리는 상호금융사 10.6%, 저축은행 13.1% 이내로 다소 차이가 나지만 기존에 저축은행을 이용하던 고객들은 정책적 대출상품인 햇살론 역시 저축은행에서 대출받기를 원하다는 것.
이는 저축은행의 신속한 대출과정도 중요한 요인중 하나다. 저축은행은 제2금융권의 특성상 대출 승인 과정이 농협, 수협 보다 단순하고 빠르다. 햇살론과 같은 대출상품의 경우 신용등급이 낮고 긴급하게 자금이 필요한 고객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빠른 대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에 이자 감면, 보증료 감면, 야간창구 영업 등 저축은행의 서비스 강화도 한몫하고 있다. 현재 솔로몬저축은행은 연체이자를 받지 않고 있으며 하나로저축은행, 새누리저축은행 등은 연체가 없을시 대출이자를 감면해 주고 있다.
또 제일저축은행은 5년간 납부하는 보증료중 1년치를 대납해 준다. 솔로몬저축은행, HK저축은행 등은 오후 8시까지, W저축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은 수요일 오후 9시까지 영업시간을 확대함으로써 일찍 문을 닫는 상호금융사와 차별화를 꾀했다.
이밖에 미래저축은행과 경기저축은행은 자영업자 대출시 현장방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햇살론은 85% 정부 보증으로 리스크가 적어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상품"이라며 "저축은행도 정부의 친서민 정책에 호응하고 고객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