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국내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이 희석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경기둔화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되면서 지지부진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일날 발표되는 미국의 ISM제조업지수와 6일 공개되는 비농업부문 고용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먼저 7월 ISM지수는 전달에 비해 소폭 하락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6월 ISM제조업 지수는 56.2로 11개월 연속 기준선을 상회했으나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다. ISM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미국의 실업률 역시 이번달 9.6%를 기록하며 전달 9.5% 대비 0.1%P 늘어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신규 고용의 경우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하반기 경기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수에 발표에 따라 제조업 경기의 둔화 신호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모멘텀 공백에도 불구하고 수급이 비교적 양호하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21일부터 8거래일 연속 매수기조를 이어가며 1조5968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매수규모는 크지 않지만 꾸준히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 시즌 이후에도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이 하락 반전했고 유럽발 재정 위기 안정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머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위험자산에 대한 외국인들의 태도 변화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내수주 중심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해외 경제지표가 불안한 반면 국내 경기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또한 IT나 자동차 업종의 경우 실적호조에도 불구하고 기관이나 외국인이 사들인 물량이 많기 때문에 교체매매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도 주요인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체감지수는 하락한 것처럼 느껴진다면 이는 포트폴리오가 특정 업종에 치우쳐 있을 개연성이 아주 높다"며 "내수업종 등으로 포트폴리오의 구성 업종을 다변화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