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잃어버린 10년' 공포 확산

입력 2010-07-16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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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기후퇴...日 전철 밟을 가능성 높아

미국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고용시장을 비롯해 주택 및 소비자신뢰지수 등 경제지표 부진 외에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하반기 경기후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CNN머니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1990년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되풀이할 수도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손성원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잃어버린 10년과 같은 상황에 빠질 가능성은 더블딥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주택, 소비자 지출, 수출 관련 경제지표 부진으로 현재 성장 동력이 둔화된 상태"라면서 "3%대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시장이 회복될 만큼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민들에게 잃어버린 10년은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은 침체와 같이 느껴질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으로 평가받는 1992~1999년 연간 경제성장률이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현재 미국은 1990년대의 일본과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 당시 일본은 부동산 거품붕괴로 주택대출 금융기관의 파산을 초래했다.

일본은행(BOJ)은 경제회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에서 동결하고 자산 매입을 통해 자본공급 규모를 확대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도 지난해부터 이같은 조치를 취했지만 일본과 마찬가지로 효과를 보지는 못한 상황이다.

일본이 겪었던 디플레 공포 역시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22~23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디플레 리스크 우려와 함께 경기 둔화를 지적하기도 했다.

손 교수는 경제성장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을 40%로 전망한 반면 더블딥 가능성은 20~25% 정도로 예상했다.

그는 "잃어버린 10년은 경제, 사회, 정치적 측면에서 더블딥보다 위험하다"면서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블딥을 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코노믹 사이클 리서치 연구소의 락슈만 아추탄 상무는 "최근 경제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지난 40년간의 성장세가 약화됐다"면서 "근본적인 경제 변화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추탄 상무는 "미 경제가 향후 불어닥칠 또 한 번의 침체에 더욱 후퇴할 전망"이라면서 "이로써 잃어버린 10년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의 제임스 해밀턴 경제학 교수는 "과거 미국의 경제성장은 정부와 가구의 적자 지출에 따른 것"이라면서 "대규모 무역 적자가 경제의 발목을 잡았다"고 지적했다.

해밀턴 교수는 "성장 추세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더블딥은 피할 수 있지만 경기후퇴는 향후 몇 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1990년대 일본과 오늘날의 미국 사이에 큰 차이점이 있다면서 미국이 잃어버린 10년을 답습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칼 리카도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일본과 미국의 비교는 가능하지만 역사가 반복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면서 "미국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지는 않겠지만 잃어버린 10년에 직면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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