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한국의 스티브잡스 자청한 팬택 부회장

입력 2010-07-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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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엽 부회장, 직접 야심작 스마트폰 '베가' 발표 연사로 나서

15일 상암동 팬택사옥 2층 대강당에서 열린 팬택 스마트폰 '베가' 출시 현장.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한 사람이 제품 발표를 위해 단상에 올랐다.

그는 바로 팬택의 최고경영자인 박병엽 부회장. 제품 출시행사에 CEO가 참석할 수는 있지만 제품 발표는 관련 임직원이 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날 팬택은 최고 경영자가 직접 발표를 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청바지만 입지 않았지 항상 제품을 직접 발표하는 것으로 유명한 애플 스티브잡스 CEO가 떠오르는 광경이었다.

실제로도 애플 스티브잡스를 의식한 발표자리였다.

박 부회장은 "사적인 자리에서는 얘기를 잘하는 사람인데 저보다 연배가 높은 스티브잡스 CEO의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잘하더라"며 "저는 그렇게 말을 잘 못하니까 요약본을 들고 왔다. 말은 잘 못하지만 진지한 자세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형식은 애플 스티브잡스를 따라했지만 내용에서는 애플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타도 애플을 선언했다.

그는 "새로운 모바일 세상을 열어준 애플 스티브 잡스에 정말 감사하다"며 "하지만 아무리 강력한 애플이고, 스티브 잡스라도 우리가 잡겠다"고 강조했다.

제품 설명 프레젠테이션에 앞서 상영된 영상에는 '자유를 꿈꾸고 열려있기를 원하는 사람이 스마트폰에서는 좀비처럼 애플을 따라간다", "사과마크만 있으면 최고인가", "어도비랑 싸우고 플래시도 못 보게 하네", "DMB도 없고 한 프로그램으로만 음악 다운이 가능하네"라는 등 애플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박 부회장은 "스티브 잡스는 세계에서 영웅같은 존재이지만 마케팅 밖에 없다"며 "물론 (스티브 잡스를)존경하지만 승부는 승부다. 고객 앞에서 제품과 기술로 붙으면 우리가 질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폰에 의해 위기를 느꼈던 부분도 솔직히 털어놨다. 박 부회장은 "듣도보도 못했던 아이폰에 의해 (휴대폰 시장이)지각변동했다"며 "패러다임의 변화와 위기를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화투를 쳐도 한판 돌아보면 어떤 스타일로 치는 지 알게 된다"며 "그들도 약점이 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또 "우리는 특정 부위를 잡지 말라고 말하지 않는다. 어디를 잡아도 통화가 가능하다"며 최근 불거진 아이폰4 수신 불량 문제에 대한 패러디 계열에도 동참했다.

스티브잡스가 프레젠테이션 도중 실수에도 뛰어난 임기응변으로 잘 넘어가는 것을 보여줬다면 박 부회장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그는 웅변대회에 참가하기라도 한 듯이 이날 출시한 베가에 대해 "전세계 최고 성능, 전세계 최고 스펙, 눈 부시고 밝은 화면, 모든 걸 다할 수 있는 진정한 4세대 스마트폰이다"라고 강하게 외쳤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과 결연한 의지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그는 또 "저희 업종은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굉장히 힘들고 단 한순간의 방심도 용납되지 않는다"며 "각고의 노력끝에 20년 통신 기술 노하우를 담아서 몇 달전에 시리우스 내놨고 비로소 아이폰과 경쟁할 수 있는 상황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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