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통업체 테스코가 프랑스의 까르푸 동남아시아 법인 인수를 추진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테스코가 까르푸의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사업부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까르푸의 동남아시아 3개 지역의 가치가 8억(약 9700억원)~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스틴 스카보로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애널리스트는“누가 인수하든 너무 높은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까르푸 동남아시아 사업부는 테스코 외에 일본 이온, 홍콩 다이리 팜 인터내셔널 홀딩스, 태국 빅 C 슈퍼마켓 등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코는 현재 해외 시장에서 상위 세 번째의 판매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유통업계의 경쟁과열과 인플레이션 둔화로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
테스코의 아시아 지역은 유통업체 매출의 약 15%를 차지하며 성장세가 점차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해 유통업계의 아시아 매출은 24% 증가했다.
이에 따라 테스코는 올해 신규매장 오픈을 위해 490만㎡의 부지를 아시아 지역에서 매입하는 등 아시아 지역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열을 올리는 중이다.
까르푸의 지난해 매출은 태국은 5억9800만유로(약 9100억원), 말레이시아는 3억2900만유로, 싱가포르는 8500만유로를 기록했다.
테스코 지분의 약 1%를 보유하고 있는 영국 F&C 자산운용의 필 도엘 펀드매니저는 “테스코가 강력한 시장에 자금을 투자한다면 태국이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테스코는 지난해 태국 말레이시아 중국 한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 매출이 20% 증가한 90억파운드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태국 테스코 로투스의 매출은 지난해 10% 이상 증가했다.
라스 올로프슨 까르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아시아 시장의 비중은 7.5%로 전체 매출 중 가장 낮다”고 발언해 아시아 사업 철수가 매출 부진에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