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여름 비수기 실적 하락 없다

입력 2010-07-13 14:48 수정 2010-07-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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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팬오션 장기화물 계약 ... 대한해운 단기용선계약 전환

벌크운임지수(BDI)가 2000포인트 아래로 내려앉는 등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는 중에도 국내 해운업체들의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돼 주목된다.

13일 한국선주협회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벌크선 운임지수를 나타내는 벌크운임지수(BDI)는 지난 8일 2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진 이후 12일에는 1840포인트까지 떨어졌다.

1800포인트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약 14개월 만이다. BDI 하락의 주요 원인은 여름이라는 전통적 비수기에 진입했다는 점과 중국의 철광석 수입 감소, 남미 곡물 시즌 마무리의 영향과 선박 공급 증가 등이 겹쳐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5월 중국의 조강 생산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함으로써 중국내 철강기업들이 재고와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밝혀,당분간 중국발 운임 상승 요인도 기대하기 힘들다" 며 "또한 하반기 이후 인도되는 신조선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 역시 시황을 어둡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내 대표 벌크선사인 STX팬오션과 대한해운 등은 벌크선 운임 하락이 수익성에 큰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전체 선단의 80%가 벌크선이지만 운임지수 하락의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본다"며 "이유는 가장 상황이 좋지 않은 케이프사이즈선은 전체의 8%에 불과하고, 장기계약 화물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케이프사이즈선은 내년 상반기까지 계약이 끝난 상태다. 특히 그는 "지금의 운임지수 하락을 장기적 추세 하락이라고 보지 않지만, 만약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저가에 선박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선단의 100%가 벌크선인 대한해운 역시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 하더라도 3분기까지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지금은 추세적 하락이기 보다는 전통적 여름 비수기와 중국의 영향이 크다"며 "또한 과거의 고점 장기용선 계약은 거의 만기가 됐으며 지금 비수기를 대비한 용선계약은 단기 계약으로 체결하는 경우가 많아 3분기까지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벌크선 비중이 미비해 BDI 하락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한편 신영증권은 국내 주요 해운 4사(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대한해운)의 2분기 합산매출액을 6조438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1%, 전분기대비 18.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41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하고, 전분기대비 24.3배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대형 4사 중 지난 1분기 유일하게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대한해운은 2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영증권 엄경아 연구원은 "벌크선사들은 중소형 선박 운임 상승 영향으로 흑자폭을 확대하는데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며 컨테이너 시황처럼 초호황기의 운임 수준을 회복한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깜짝 실적을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두 업체 중 상대적으로 용선원가가 높은 대한해운까지 영업흑자달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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