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수의 머니스나이퍼] 출구전략 총성은 울렸다

입력 2010-07-1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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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무려 17개월 만에 수 십 번의 징후와 예고를 거쳐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금리가 인상된 이후 투자시장의 가장 큰 악재인 불확실성이 ‘기준금리인상’이라는 도장을 찍으며 ‘확정’으로 변한 이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향후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됐다.

▲서기수 HB파트너스 대표
일단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의 의미는 정부에서도 향후 국내 경기회복 및 경제성장에 보증을 선 것이나 다름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한국은행의 기능중에 통화량 조절이 있는데 6.2 지방선거 이후 시중의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예상 경제 성장률보다 훨씬 높은 경제성장률도 나타나기 때문에 금리를 올려서 기업들의 신규투자를 억제시키고 무분별한 대출을 자제시켜서 시중의 통화량을 줄이고 가계들의 소비심리도 위축시키려는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기준금리를 인상한 당일의 달러당 원화 환율은 1,200원 밑으로 떨어졌고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상이 대출을 받고 있는 기업이나 가계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궁극적인 주식시장의 호재라는 인식이 많기 때문이다.

금리인상 이후의 투자의 방향성에 대해서 고민해 보자면 일단 기존에 채권형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이번 금리 인상외에도 향후 기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하반기 채권 금리의 상승보다는 하락(채권값 상승)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채권형 펀드나 채권에 대한 투자는 당분간 축소 내지는 신규투자는 자제하고 주식형 펀드나 주식관련 간접투자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성이겠다.

아울러 3개월에서 6개월 사이마다 시중의 금리와 연동되어 금리가 변경되는 시장성 정기예금 혹은 회전형 정기예금을 가입하는 것도 금리 상승기의 안정성 투자의 대안이라고 보여진다.

이왕이면 추가 금리 상승 기회까지 감안하자는 것이고 혹은 3개월짜리 단기성 상품으로 양도성예금증서(CD)나 환매조건부채권매도(RP),표지어음 등의 상품으로 단기로 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다.

기준금리 상승은 대출을 받고 있는 가계에 있어서는 심각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6월말 기준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417조8,667억으로 이중에 무려 90%에 이르는 대출이확정금리가 아닌 변동금리 대출이기 때문이다.

시중의 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 연간 약 9,402억원의 이자 부담이 추가로 생긴다고 하니 그 부담감은 크지 않을 수 없다.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70% 정도인 기업대출(517조9,916억원)에서도 연간 9,064억원의 추가 이자가 발생한다.

제2금융권 대출(약 310조원)의 추가 이자부담(6,166억원)까지 더하면 이번 금리 인상으로 인한 추가 이자는 총 2조4,000억원대로 가뜩이나 그 동안의 저금리로 투자심리가 많이 위축되어버린 상황에서 가계와 기업의 고민은 늘어갈 전망이다.

설상가상으로 향후에도 기준금리가 한 두번 더 오를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이후 대출을 받을때에는 일정 비율은 확정금리로 받고 일정 비율은 변동금리로 이원화해서 금리의 상승과 하락에 대한 위험회피 전략을 가거나 아예 확정금리 대출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 하겠다.

만약에 시중금리가 0.5%만 오른다고 해도 1억원을 CD연동 금리로 빌린 대출자의 연간 이자는 50만원이 늘어나서 매달 4만2,000원 정도 추가 이자부담이 생기게 된다.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투자자의 경우에는 금리상승 때문에 현재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전면 변경할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당분간 금리 상승이 이슈화 된다고 보면 금리상승의 수혜주인 금융 관련주나 현금, 예금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동 업종에서 상대적으로 여신(대출)규모가 작은 회사가 유리하다고 보여진다.

투자는 심리싸움이자 시간 싸움이라고 한다. 심리적으로 현재의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종목이나 투자방법에 시중의 돈이 몰릴 수 밖에 없고 자연스레 가치는 상승하게 되어 있다.

지금의 시선을 끌 나팔소리는 ‘금리상승’이기 때문에 위에 언급한 투자 전략을 참고해서 향후 투자에 임하기 바란다. /HB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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