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수의 머니스나이퍼] 40대에 땅을 치는 재테크

입력 2010-07-13 09:40 수정 2010-07-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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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40대들이 20대나 30대에 재테크를 미리못한 것을 언제 후회할까”

필자는 투자나 자산관리 컨설팅 분야에 종사하기 때문에 실제 40대나 50대 혹은 60대에 들어서도 미리 준비 못한 노후대비나 재테크를 통한 자산축적에 대해서 후회하고 아쉬워하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된다.

▲서기수 HB파트너스 대표
그런데 문제는 40대 이후에도 아직도 노후대비나 자산관리 운용전략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식을 못하고 하루하루 한달한달 묵묵히 지내는 대부분의 남편, 아버지들이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쩌자고 이러시는지들…

그나마 40대에 들어와서 후회하게 되면 이때부터라도 시작하면 10년이라는 기간을 준비한다고 해도 50대 중반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기간이다.

그럼 대한민국의 40대 들은 언제 가장 준비못한 재테크에 대해서 후회를 할까.

크게 4가지의 경우에 그들은 땅을 치고 하늘을 보면서 후회를 하게 된다.

그 첫 번째가 20대나 30대에 못 느꼈던 자녀들의 교육비에 대한 부담을 느낄때이다. 실제 ‘2008년도 은퇴준비 인식조사’의 결과를 보면 자신이 은퇴자금 준비를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26.6%의 응답자가 자녀 교육비 마련 때문이라는 설문조사가 있었다.

다음으로 ‘돈이 없어서’라는 답변과 ‘나이가 어려서’라는 답변이 있었다.

그만큼 실제 대한민국의 많은 40대들이 자녀들의 교육비에 부담을 느끼고 힘들어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4년부터 2009년까지의 4년제 대학교의 등록금 인상률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2009년 사립대학교 연간 평균 등록금은 742만원이 나왔는데 이는 2004년도에 비해서 28.6%가 상승했고 같은 기간의 물가 상승률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등록금이 저렴하다고 하는 국,공립대학교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상승률이 무려 44.5%로 대한민국의 40대 중후반이 짊어 지기에는 버거운 교육비 수준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미리미리 자녀의 교육비를 20대는 아니더라도 30대 초반이나 중반부터 10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준비를 해야하겠고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교육비 마련 플랜을 짜야하겠다.

대한민국 40대들이 20대와 30대에 재테크를 못해서 후회하는 경우 두 번째는 바로 자신들의 부모들의 은퇴를 보게 되면서 이다.

사회가 각박해지고 취업률이 떨어지고 일자리 창출이 상시 정부의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에 꽃다발을 받으면서 후배 사원들의 박수를 들으며 정년퇴직을 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20대와 30대에는 그래도 부모님 특히 아버지가 현역에서 계시기 때문에 못 느꼈지만 본인의 나이가 40대가 되면서 자신들의 부모 혹은 장인어른의 은퇴 및 은퇴 이후의 삶을 보게 되는 것이다.

물론 정말 노후준비를 잘하고 여유롭게 생활하는 멋진 모습들도 많이 있겠지만 여유롭지 않은 자산에 자식들의 눈치를 보게 되면서 점점 아버지나 장인의 권의는 떨어지게 되고 덩달아 부인들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이 시기에 보게된다.

그래서 우리는 20대와 30대에 미리미리 스스로들의 노후준비를 해야 한다.자식들 눈치를 보지 않는 것은 고사하고 손자들의 뽀뽀라도 받기 위해서는 말이다.

40대에 미리 준비못한 노후대비를 후회하는 시점 세 번째는 직장 상사의 은퇴를 보게 되면서이다.

위에 언급한 부모들의 은퇴와 은퇴이후의 삶과 일맥 상통하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약간은 다른 차원에서 느낌이 현격하게 다르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해서 오랫동안 같이 근무를 했던 직장 상사들이 한 명 두명 은퇴를 하게 된다.

예전에는 직급차이가 많이 나서 복도를 지나갈 때나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림자조차 못 밟았던 분들의 은퇴와 함께 그 분들의 그 이후의 삶에 대해서 삼삼오오 모여서 얘기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 그 이사님께서 김밥분식점을 내셨다고? 그분 그래도 참 잘 나가셨던 분인데...”

“아니 우리 입사할 때 인사팀장이었던 XXX부장님이 우리 아파트 옆 동 경비원으로 계시더라고..”

물론 필자가 감히 분식점 사장님들이나 경비를 서시는 분들을 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객관적으로 여유롭고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안하는 노후는 아니기 때문에 사례로 언급을 한 것이다.

이런 예전 직장 상사들의 모습을 보면서 40대는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면서 자신들의 10년 후의 모습에 대해서 괴로워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40대들의 후회 시점 마지막은 20대와 30대에는 별 차이를 못느꼈던 동기나 동창, 친구들과의 자산규모를 느끼기 시작할 때이다.

20대와 30대에는 동일한 시기에 입사를 해서 직장생활을 하고 비슷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해서 자녀를 키우기 시작하기 때문에 친구나 동기간에 자산규모에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어느 순간 누가 먼저 종자돈(Seed Money)을 저축하느냐를 시발점으로 해서 내집 마련 시기 및 그 이후의 보유 부동산 가격의 변화를 통해서 혹은 주식이나 기타 재테크의 차이점으로 인해서 40대부터 급격하게 자산규모의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필자도 첫 직장에서 동기로 함께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동기들의 모습들을 보면 자산규모가 많은 동기와 그렇지 못한 동기간의 자산규모의 차이가 5억원 이상 나는 것을 보고 있다.

맞벌이의 경우 및 부인들의 역할이 중요하겠지만 전체적인 자산 운용과 재테크나 투자의 판단은 가장들이 한다고 본다면 스스로에게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대한민국 40대 가장들은 총 네 번의 후회를 느끼게 된다. 하필 하루에 두 가지를 한꺼번에 느낄때도 있고 한 동안 못 느끼다가 잊을만 하면 느낄 때도 있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살아가면서 반드시 위의 네 가지 상황에 직면하면서 20대와 30대를 아쉬워하면서 후회하게 된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고 해서 미리 준비만 잘하면 다가올 재난을 극복할 수 있다.

이 세상에 살아가는 개인이라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과정이듯이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어떻게 더 즐길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그 즐거움과 행복과 여유로움을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도록 하자.

우리의 멋진 노후를 위해서 말이다. /HB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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