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등 휴대폰 강자들 스마트폰 데드존 진입?

입력 2010-07-09 09:26 수정 2010-07-0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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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소니 스마트폰 추세에 뒤져..삼성 전략 핵심 없어

애플의 아이폰4가 돌풍을 일으키고 모토로라가 드로이드X를 출시하는 등 스마트폰 열풍이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기존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성장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 1분기 전년 대비 56% 성장하면서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지만 노키아, 소니 에릭슨 및 삼성 등 기존 휴대폰 업체들은 이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CNN머니매거진이 보도했다.

▲기존 휴대폰 업체들은 애플이 주도하는 스마트폰 트렌드를 못 따라 잡고 있다.

스마트폰은 빠르게 발전하면서 기존 휴대폰을 대체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스마트폰이 휴대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15%로 커졌다.

현재 노키아와 블랙베리폰을 생산하는 리서치인모션(RIM), 애플과 HTC 및 모토로라 등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고 군소업체가 나머지 20%를 점유하고 있다.

노키아 및 삼성 등 전통적인 휴대폰 강자들은 아이폰과 드로이드가 주도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키아는 여전히 전체 휴대폰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업체이다. 그러나 애플의 아이폰과 경쟁할 만한 신제품을 여전히 내놓지 못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알트만 빌란드리앤컴퍼니는 “노키아는 여전히 세계 1위이지만 대부분은 저가 휴대폰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 마켓의 판매신장세에 따른 것”이라며 “그 외에 노키아의 성장을 이끌 소재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노키아는 수년 동안 심비안을 자사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로 써왔다. 그러나 지난 2007년 아이폰이 도입된 이후 소비자들은 소프트웨어의 차이가 휴대폰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새삼 인식하게 됐다.

가트너 리서치의 켄 듀라니 부사장은 “애플은 노키아가 간과하고 있던 부분을 정면 공격했다”면서 “노키아는 소프트웨어에 취약하고 회사 휴대폰은 조악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노키아는 최근 리눅스 기반의 ‘미고(MeeGo)’라는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한 N시리즈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노키아는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노키아 OS용 어플을 개발하도록 유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미 아이폰의 어플 수는 23만1000개에 달하며 구글은 7만1000개의 어플을 보유하고 있다.

소니에릭슨은 음악재생 및 카메라 등 휴대폰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조한 마케팅을 해왔으나 실적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소니 에릭슨의 지난 1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1050만대로 전년 동기의 1450만대에서 크게 후퇴했고 같은 기간 회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 이상 떨어졌다.

켄 듀라니 부사장은 “워크맨으로 세계에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켰던 회사답지 않게 소니 에릭슨은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그들의 하드웨어는 조악하고 디자인은 투박하며 심지어 휴대폰 덮개가 잘 닫히지도 않는다”고 비판했다.

소니에릭슨은 지난해 11월 회사의 첫 안드로이드폰인 엑스페리아X10을 소개하고 AT&T와 제휴해 지난 2월 미국에서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출시 계획이 몇 개월이나 연기됐다.

엑스페리아X10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출시할 계획이나 출시가 너무 늦었다는 평가다.

듀라니는 “어느 휴대폰 업체라도 6개월 이상의 공백을 견딜 수는 없다”면서 “휴대폰 사업은 패션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시장에서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IDC가 집계하는 최고 스마트폰업체에서는 빠져 있다.

삼성의 문제점은 모든 것을 다하려고 한다는 것에 있다. 삼성은 구글 안드로이드, 심비안 및 삼성 자체 OS인 바다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모바일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모두 생산한다.

IDC의 라몬 라마스는 “많은 사람들이 삼성의 전략이 무엇인지 의아해 한다”면서 “통신업체들은 삼성의 서로 다른 플랫폼 중 어떤 것을 선택할 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 2억30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지난 2004년의 5000만대와 비교하면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그러나 삼성이 계속 지금의 자리를 지키려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성찰해야 할 것이라고 매거진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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