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日국채 매입 본격화

입력 2010-07-06 14:5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중국이 일본 국채 매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은 일본 증권 투자에 소극적이었지만 올해 들어 4월까지 총 5410억엔(약 7조5440억원) 어치의 일본 국채를 매입했다.

이는 일본 증권매매에서 사상 최고의 순매수를 기록한 2005년 이후 최고기록이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 위기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자 중국이 넘쳐나는 외환보유고 운용처를 일본 국채로 선회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2009년 중국은 일본 증권 매매에서 800억엔의 순매도를 나타냈으나 올해 들어 대일 투자를 급격히 늘리기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일 보도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2005년 이후 중국이 증권 매매에서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2005년의 2538억엔과 2006년의 2091억엔, 2008년의 378억엔 3개년뿐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1~4월에만 5410억엔을 순매수해 사상 최고였던 2005년의 2.1배 수준을 기록했다.

거래 내용은 상환기간이 1년 이내인 단기채가 주류였으며 4개월짜리 단기채의 순매수액은 5177억엔, 5년 및 10년 만기 장기채는 234억엔의 순매수였다.

신문은 중국이 풍부한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일본 국채를 매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3월말 현재 2조4471억달러까지 불어난 중국 외환보유고 수준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 수준은 세계 최고로, 작년 10월말 2조3762억달러에서 불과 5개월 만에 709억달러가 늘었다.

중국은 외환보유고 운용에 대해 “달러, 유로, 엔 등 주요 통화 외 신흥국 통화로 구성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구체적 운용 비율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70%가 미 국채를 포함한 달러화 자산일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2008년 가을 본격화한 금융 위기로 달러화의 신인도가 추락하자 중국 정부는 달러화에 편중된 외환보유고 운용을 다양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시장에서는 당시 중국이 유로화 운용 비율을 높였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재정위기로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자 외환보유고에 거액의 손실이 발생, 시장에서는 중국이 외환보유고 증가분을 달러화나 엔화로 돌리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다만 중국이 일본 국채 매입 규모를 적극 늘리는데 대해 일본 국내에서는 논란이 적지 않다.

상대적으로 낮은 외국인 비중이 늘어 안정적인 국채 수요를 확보하는 한편 중국 자금의 존재감이 높아지면 일본 국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 국채에서 외국인 비중은 지난 3월말 현재 4.6%, 금액으로는 31조엔으로 다른 주요국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신문은 중국이 일본 국채에 대한 투자를 수천억엔 단위로 계속 늘릴 경우 국채 수요가 안정돼 시장 금리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의 일본 국채 매입은 대량 발행에도 불구하고 재정 불안 확산을 억제해온 내수 비중에 왜곡을 불러 중장기적으로 일본의 재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신문은 우려했다.

크레디트 스위스 증권의 시라카와 히로미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외환보유고의 운용처로 엔화가 주목받으면 중장기적으로 엔화 강세로 연결된다”며 “외국인 보유비율이 낮은 일본 국채 비중에서 중국 자금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고프코어? 러닝코어!…Z세대가 선택한 '못생긴 러닝화'의 정체 [솔드아웃]
  • 추석 연휴 첫날 귀성길 정체…서울→부산 7시간 10분
  • 아이폰 16 사전 예약 돌입…혜택 큰 판매처는 어디?
  • 추석 연휴 TV 특선영화 총정리…'서울의 봄'·'범죄도시3'·'시민덕희' 등
  • 의대 수시모집에 7만2000명 몰려…'의대 투자'는 기대ㆍ우려 맞서
  • '베테랑 2' 개봉일 50만 명 동원…추석 극장가 '독주' 시동
  • "물가 무서워요" 추석 연휴 장바구니 부담 낮춰 주는 카드는?
  • 오늘의 상승종목

  • 09.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0,506,000
    • +3.24%
    • 이더리움
    • 3,244,000
    • +2.85%
    • 비트코인 캐시
    • 445,000
    • +0.66%
    • 리플
    • 778
    • +2.5%
    • 솔라나
    • 184,500
    • +2.33%
    • 에이다
    • 482
    • +0.21%
    • 이오스
    • 669
    • +0%
    • 트론
    • 199
    • -1.97%
    • 스텔라루멘
    • 130
    • +1.5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5,050
    • +1.64%
    • 체인링크
    • 15,310
    • +6.17%
    • 샌드박스
    • 345
    • -0.5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