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PF 손실도 심각...연체율 업종별 최고

입력 2010-06-3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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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규모 작다지만 증권사의 수익성 악화는 현실

증권사 PF 연체율이 업계 최고 수준을 나타내면서 부동산 침체와 함께 손실폭도 늘어나고 있다.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최근 전국의 PF 사업장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 3월말 현재 증권사의 PF대출 잔액은 약 2조5000억원, 연체율은 29.5%(약 7500억원)다.

금융권역별 예상 부실 규모는 은행이 3조5000억원 안팎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이 7000억원, 증권이 8000억원이었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PF 대출의 연체율은 높아지면서 감지되고 있다.

작년말 1.67%이던 은행의 PF 대출 연체율은 3월말 현재 2.9%로 상승했고 보험사도 같은 기간 4.6%에서 6.7%로 올라갔다. 증권사의 연체율은 30.3%에서 29.5%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이다.

증권업은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진행·완공사업장 PF채권과 예정사업장 PF채권의 비율이 23.0:77.0으로 PF대출채권 중 브릿지론(Bridge Loan)의 비중이 3개 업권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브릿지론이란 아파트를 비롯한 각종 건설업체 또는 다양한 상황에 처한 업체들이 금융기관의 대출이 기표 또는 집행되기 전에 단기간에 소요되는 자금 형태다. 주로 아파트를 건설하고 시행업체의 은행권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금집행 이전에 토지대금 자금의 형태로 많이 취급된다.

강철구 한국기업평가 금융공공실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새로운 기준을 전제로, 한국채권의 질적 수준이 높은 'BBB등급 이상 시공사 지급보증 PF채권'의 비율이 20.0%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부동산 PF채권의 77%가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높은 예정사업 PF채권에 집중돼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들 예정사업의 사업진행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예정사업 PF대출 채권의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증권업 등급별 부동산 PF채권의 자산건전성 분류 현황을 살펴보면 캐피탈업과 달리 상위 등급 군의 부동산 PF채권의 자산의 질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준이다.

'CCC등급 이하 시공사 지급보증 PF채권'및'연체 PF채권'의 비율이 AA등급 증권사의 경우 54.5%인데 반해 A+등급 이하 증권사의 경우 16.8%를 기록하고 있으며 'BBB등급 이상 시공사 지급보증 PF채권'의 비율도 AA등급 증권사가 2.8%인데 반해 A+등급 이하 증권사가 30.7%로 등급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강철구 수석연구원은 "증권업의 경우 등급별로 PF채권의 자산건전성 현황이 역전현상을 보이는 이유는 AA급 증권사들 대부분이 은행계 증권사들로 구성되 있다"며 "2006년 이후 자본확충 등을 기반으로 부동산 PF를 비롯한 자기자본투자를 선도적으로 추진해 오면서 보다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보여왔던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증권업 전체에 대한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대표적으로 D증권사 같이 일부 공격적인 투자를 한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는 지속되고 있다.

또 증권사는 PF대출대권과 관련해 매입채무약정을 하고 있어, 또 다른 손실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즉 회사가 PF대출채권을 인수하지 못할시 증권사가 인수하는 조항을 계약에 포함해 추가 부실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한 금융시장 관계자는 "매입채무약정을 많이 한 증권사는 향후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며 "하반기와 내년에 구조조정 기업이 늘어나게 되면 추가적인 손실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증권사들의 경우 PF관련 5000억원 정도의 대손충당금을 미리 쌓아 놓아서 PF대출채권 자산건전성 저하가 증권업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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