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신주들이 요금 경쟁에 따른 실적 훼손 우려감에 고전하고 있다. 마케팅 비용이 확대된 가운데 요금 인하 압력이 커지면서 2분기 실적 악화 우려감이 투심을 위축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방통위의 마케팅 비용 규제와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하반기부터는 반등에 나설 것이라며 비중확대 전략을 권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통신업은 LG텔레콤의 요금인하가 이뤄진 지난 16일부터 29일 현재까지 1.63% 하락했다. 스마트폰 확대에 따른 가입자수 증가 기대감을 감안하면 실망스런 수준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2억원, 1431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내던지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종목별로도 SK텔레콤이 2.71%하락하며 16만원 초반대로 밀려난 가운데 KT도 1.94% 하락했다. 요금 인하로 대규모 가입자를 유치할 것이란 기대감을 모았던 LG텔레콤도 0.94% 상승하는데 그쳤다.
LG텔레콤이 저가 정액제 요금제를 출시한데 이어 KT까지 무료통화 사용량을 가족끼리 나눠쓰는 '쇼퉁'을 선보이자 제살깍이식 요금 경쟁이 진행될 것이란 우려감이 투심을 강타한 것이다.
박종수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5월부터 통신사들이 이동통신 시장에서 가입자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2분기 실적 개선 폭은 당초 기대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업자 별로는 LG텔레콤 보다는 SK텔레콤과 KT에는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두드러진다. LG텔레콤대비 가입자평균매출액(ARPU)이 높아 높은 할인율을 채택한 상품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새 요금제의 시장 파급력이 높을 것으로 판단돼 통신주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특히 선발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확대에 따른 가입자수 증가에 힘입어 하반기부터는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보급 경쟁은 통신업체 전반에 긍정적"이라며 "스마트폰의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액(ARPU)이 일반 가입자보다 70% 많아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면 매출과 수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통위의 마케팅 비용 규제도 실적 개선 기대감에 한 몫하고 있다.
송재경 KTB증권 애널리스트는 "마케팅비 가이드라인 집행 의지가 강해, 과거와 같은 비이성적 시장 경쟁은 없을 것"이라며 "정부의 마케팅비 가이드라인 효과가 추가적으로 가시화 될 경우 3~4분기 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LG텔레콤의 저가 정액 요금제 출시 역시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유무선 가족 결합 요금제의 경쟁적 출시에도 불구하고 실제 M/S(시장점유율) 변동이나 실적 변동이 없었다"라며 "오히려 최근의 주가 조정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