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수의 머니스나이퍼] 투자자 교육은 필요없다?

입력 2010-06-2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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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교육에 반대하며(Against Financial Literacy Education)'라는 논문으로 세계적인 이슈를 만들어낸 미국 로욜라 법대 교수인 로런 윌리스의 주장이 흥미롭다.

진정 투자자를 보호한다면 금융교육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그의 주장은 지금까지 어떻게든 금융교육을 통해서 투자자들로 하여금 안전하면서 효율적인 자산관리의 능력을 키우겠다는 많은 금융교육 관련 기관이나 은행,증권회사등 관련 회사들의 담당자들에게 충격을 주는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서기수 HB파트너스 대표
실제 로런 윌리스 교수의 주장은 이렇다.

‘미국에서 은퇴를 맞은 연령층의 80%가 은행에 연 10% 예금에 200달러를 넣으면 2년 후에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 계산을 못한다’라는 것이다.

필자도 강의를 하면서 수강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을 때 계산을 해서 답변을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금융교육이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지 필요없다는 것은 아니고 금융교육에 투자하는 시간과 돈을 차라리 투자자 보호나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자산관리사를 키우는데 들이자는 결론도 가능하다.

그는 소비자와 재무상담사 간에 이해상충이 없어야 하고 수십 페이지의 재무상담 자료들을 고객에게 전달해 봤자 차근차근 읽고 그대로 실천하는 고객이 몇 명이나 되겠냐고 반문하고 있다.

이부분은 필자도 전적으로 동의한다.실제 현재 은행이나 증권회사 혹은 보험회사에서 고객들의 자산에 대해서 운용전략을 짜주고 관리하는 PB나 자산관리사,투자상담사,보험설계사들 중 자신의 수입과 이해 상충없이 상담이 이루어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단순한 더하기,빼기,곱하기,나누기를 할 줄 아는 고객에게 단순한 숫자놀음 보다는 현실적으로 과연 그 고객에게 당장 필요한 마인드가 무엇이고 준비절차가 무엇인지를 알려줘야지 막연하게 몇 년 안에 얼마를 모아야 된다는 식의 주입은 의미가 없다.

이것은 단순히 상품판매를 위한 사용설명서를 읽어주는 것에 불과하다.

미국에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가 마땅히 투자처가 없어서 MMF통장에 거의 전 재산을 넣어두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과연 투자자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가장 시급한 것은 자신의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계획으로 여기에는 생계나 여가생활에 필요한 금전적인 준비와 함께 부부가 함께 보내야 하는 30여년 간의 시간에 대한 활용준비,아울러 잦은 질병이나 노화로 인한 건강관리에 대한 준비가 병행해야 한다.

실제 투자자 교육이라 함은 이러한 세 가지를 모두 해결 해 주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각자 스스로가 자신의 노후 준비를 위한 위의 세 가지를 함께 고민하고 준비해야 하겠다.

투자자교육은 물론 필요하다.하지만 정작 그들의 마음이 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실천하는 투자자 교육은 의미가 없다.

감격해서 눈물까지 흘리는 정도는 아니라도 적어도 그 많은 은퇴 예정자들이 교육을 받은 후에 일주일은 심란해하며 고민을 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

정부나 기관에서는 그런 교육을 만들어야 하고 투자자들은 숫자놀음 보다는 날 심란하게 만들 교육을 찾아야 한다. /HB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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