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졌지만 잘했어" 전국 92만명 거리응원

입력 2010-06-27 01:41 수정 2010-06-27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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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으로 비 맞으며 열정적 거리응원 펼쳐

"아쉽지만 경기가 재미있었고, 선수들이 열심히 했기때문에 후회는 없다"

이 한 마디에 거리에 모인 시민들의 마음이 모든 심정이 담겨 있다. 한국이 우루과이에 1-2로 석패한 27일 오전 거리의 시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아쉬운 감정은 기쁨을 이기지 못했다. 한국이 월드컵 도전 56년만에 원정 16강을 이뤄냈고 선진국 수준의 높은 축구 실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또 승패에 좌우하지 않고 월드컵 자체를 축제로 여기는 문화도 한 몫했다.

전국의 219곳에서 92만여명(경찰 추산)이 거리로 몰려나와 한국의 8강을 염원했다.

새로운 응원 명소로 떠오른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는 양방향 14개 차로가 모두 통제된 가운데 8만명이 운집했다. 연예인들의 사전 공연으로 열기가 고조된 한강공원 반포지구에도 역시 8만명이 모여 쉴 새 없이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경기 내내 서서 응원하던 이지윤양(18ㆍ학생ㆍ서울)은 "오늘 이기면 부모님께서 친구들과 밤새 놀아도 된다고 허락도 받았는데 아쉬워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며 "이 다음 월드컵땐 대학생이 되어 브라질로 응원가고싶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대표적인 거리응원 장소인 서울광장에도 7만여명이 몰려 주변 태평로와 프라자호텔 앞 도로를 모두 채우는 등 서울에만 17곳에 38만5천800명이 운집했다.

유영현(23)씨는 "군복무중이라 대한민국의 경기 일정에 맞춰서 휴가를 나왔는데 이렇게 져서 아쉽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지방에서도 응원 열기는 뜨거웠다. 인천 문학경기장 4만5천명, 광주 월드컵경기장 3만5천명,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2만5천명 등 서울을 제외한 전국 202곳에 53만1천400명이 운집해 우리 선수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열광의 함성과 아쉬움의 탄성을 번갈아 내질렀다.

이들은 12일 그리스전에 이어 또다시 비가 내린 가운데 진행된 응원전에서 시민들은 우산을 펼치거나 우의를 입으며 수중 응원전을 펼쳤다.

일부는 비닐봉지를 뒤집어 쓰거나 주변 플래카드를 머리 위에 올리고 비를 피했으며, 아예 윗옷을 벗고 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목청껏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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