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모하는 종합상사, 5社5色

입력 2010-06-2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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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 특색·상황 고려한 맞춤형 혁신으로 효율성 추구

국내 종합상사들의 수출 비중이 줄어들면서 과거 수출입 관련 단순 트레이딩 위주의 사업구조를 탈피해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구조로의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이는 예전 그룹사 수출 물량을 소화하던 사업구조에서 계열사들의 직접 수출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입지가 상대적으로 좁아지고 있어 다양한 신성장 동력 찾기가 불가피하게 됐기 때문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종합상사들은 경기회복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므로 이익 발생이 가능한 자원개발 사업을 비롯해 각 기업 특징과 목적에 맞는 다양한 신사업을 추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현대종합상사 = 현대重과 등에 업고 시너지효과 ‘기대’

현대중공업의 품에 안긴 현대종합상사는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부터 현대중공업이 추진했던 사업의 일환인 러시아 연해주 영농법인(1만 ha) 관리를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바이오 원자재 분야에 뛰어들게 됐다.

이에 2012년까지 4만ha 규모의 농지를 추가로 확보하고 2014년부터 친환경 옥수수와 콩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생산규모는 약 6만톤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종합상사는 지난달 25일 현대중공업, 현대엔지니어링, 한국남부발전과 컨소시엄을 구성, 파키스탄 YB사(YUNUS BROTHERS)와 50MW규모의 풍력발전단지 조성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MOU를 체결해 풍력사업에도 진출했다.

이에 풍력단지가 완공된 후에는 투자비율에 따라 전력판매 수익도 얻게 될 전망이다.

□ 대우인터내셔널 = 옛 것을 활용해라..최대 해외 네트워크 인프라

일반적으로 종합상사들이 트레이딩 외 공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신성장 동력이 바로 자원개발이다. 이들은 주로 무역업을 전개하면서 해외 네트워크를 생성해왔으므로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음과 동시에 국가적 차원에서도 자원 확보면에서 유용하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대우인터내셔널이 특히 유리한 이유는 상당한 해외 네트워크망을 보유하고 있어 인적 인프라 또한 확보된 상태기 때문이다.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대우인터의 경우 전 직원의 약 40%가 해외 근무 경험이 있는 국제화된 전문인력이며 지난 1월 말 기준 해외법인 및 지사 등 총 106개의 해외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회사측은 9 개의 주요 석유/가스 개발사업 및 6 개의 주요 광물자원 개발사업을 영위 중에 있으며 특히 페루, 오만, 베트남 등 3개 지역에서는 매년 250~350억원의 수익을 시현하고 있다.

2013 년부터 생산이 예상되는 미얀마 지역의 해상광구에서는 운영권자 (Operator) 지위를 확보함으로써 향후 높은 수익을 창출할 전망이다.

특히 호주 나라브리의 유연탄 개발의 경우 3분기부터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며 생산량 중 25% 또는 연간 150만톤을 공급받을 계획이다.

□ LG상사 = 계열사와의 공생..‘그린에너지’ 창출

LG상사는 이미 자원개발 사업에서 높은 이익을 실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계열사들과

함께 그린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작년부터 초석을 다지고 있다.

그린에너지사업은 CDM(청정개발체제) 사업, 인도네시아에서 팜(Palm)오일을 생산/판매하는 플랜테이션 사업 및 산림자원을 활용하여 친환경 원료인 Wood Chip과 Wood Pellet을 생산하는 산업조림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세계최초로 LCD제조공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저감하는 CDM(청정개발체제) 방법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UN의 승인을 획득했으며 LG디스플레이 공장의 LCD 생산공정에 육불화황(SF6) 저감설비의 설치 및 시험가동을 완료하고 정상가동을 준비 중이다.

산업조림 사업은 LG상사가 업계에서 유일하게 진행하고 있는 그린에너지 사업이다. 인도네시아에서 1차로 17만 헥타르 조림지를 확보했고 전체 100만(10,000㎢) 헥타르 조림지를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팜농장 사업은 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 스까다우(Sekadau)郡에 위치한 1만6000헥타르 규모의 팜농장을 지난해 11월에 확보, 향후 동부 칼리만탄 지역에서 팜농장 추가를 통해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 SK네트웍스 = 중국이 답이다..차이나 홀딩스 염원

글로벌리제이션에 집중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본격 소비시대에 접어든 중국시장을 대상으로 사업확대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고속 성장을 하고있는 신흥국가 중국에 대해 회사 측은 특히 자원개발/자동차서비스/소비재 사업분야에서의 역할과 기여도를 높여 궁극적으로는 이들과 동반성장을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올 들어 SK네트웍스 성과가 부각되고 있는 분야는 자원개발로 지난 1월 캐나다의 유력 광산기업 CLM(Consolidated Thompson Iron Mines Limited)사와의 대규모 철광석 장기구매계약을 성사시켰다.

계약 내용은 CLM사로부터 10년간 매년 1백만톤씩 총 1000만톤의 철광석을 구매하는 것으로서 철광석 1000만톤은 준중형급 자동차 6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금년 상반기중 첫 번째 선적이 이뤄질 예정으로 회사측은 계약을 통해 확보된 물량의 절반 가량을 국내를 비롯 중국의 철강 회사에 직접 공급하는 동시에 이들 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의 유통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나머지 물량은 중국의 철광석 물류 중심지에서 인도산 저품위 철광석과 블렌딩해 가치를 증대시킨 후 중국 제철소를 대상으로 판매에 나서는 등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가 지속적으로 넓어질 전망이다.

SK네트웍스는 2014년까지 회사 전체 투자액의 30%에 이르는 1조 이상을 중국에 투자해 조기에 규모감 있는 사업기반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며 이를 바탕으로 자원개발, Total Car-Life, 소비재 등 3대 사업을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 삼성물산, 최근 급부상한 신사업에 몰두..‘태양광’

삼성물산 상사 부문의 경우 최근 대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도전장을 내민 태양광, 풍력 등의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청정 에너지원에 대한 기대가 커짐에 따라 태양광전지 생산은 최근 몇 년간 빠르게 늘어났으며 태양광 발전량은 매 2년마다 2배씩 증가했고 2002년 이래로 매년 평균 48%의 성장을 하고 있는 분야다.

삼성물산은 2007년부터 그린에너지사업 전담부서를 신설, 그리스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등조직체제를 구축했으며 2008년에 전남 진도에 태양광 발전소를 직접 건설, 운영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한국전력과 공동으로 총 발전 용량이 2.5GW(2,500MW)에 달하는 규모의 풍력 및 태양광복합발전단지를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건설·운영하는 신재생 에너지 클러스터 개발 사업 관련 기본 협약을 체결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현재 캘리포니아 중북부 지역 전력 공급을 담당하는 PG&E(Pacific Gas & Electric)사를 통해 130MW규모의 태양광 발전사업도 추진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미국, 캐나다를 비롯해 유럽 전역에서 태양광, 풍력 발전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종합상사들의 끊임없는 신사업 발굴에 대해 “물량에 따른 규모의 경제가 이익률에 높은 영향을 미치는 이익구조를 가진 종합상사로서는 최근 수출비중 축소에 따라 이익률에 타격을 받게 됐으므로 이러한 움직임은 필연적인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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