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KB, 우리금융 인수는 불확실성만 키우는 꼴"

입력 2010-06-16 08:07 수정 2010-06-1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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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우리금융과의 인수합병(M&A)에 관심을 밝히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에 반색을 표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국제 사회에서 은행 대형화론이 힘을 잃어 가고 있는데다 우리금융 인수로 비은행부문 경쟁력을 살릴 수 없고 단지 덩치만 키우는 형태라 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15일 9개월 째 공석이었던 KB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로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이 결정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KB금융 회장 선출로 은행권의 M&A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15일 우리금융 인수합병(M&A)과 관련해 매물이 나올 경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은행이 국민은행보다 사업 다각화가 잘 돼 있어 시장에 나오면 조건을 보고 인수전 참여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외환은행에 대해서는 “증권, 투신을 갖고 있지 않아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현금이 5조~6조원정도 필요해 현실적으로 인수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우리금융과 합병 안을 추진할 경우 사업 다각화로 인한 시너지 효과 창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오히려 외환은행과의 합병이 향후 KB금융의 포트폴리오 안정화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더 클 것이란 지적이다. 외환은행의 경우 해외쪽 지점망이 넓어 국내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으로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과의 합병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대규모 인력 및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는 점은 큰 부담요인이다.

국민은행 노조도 지난 14일 성명서를 통해 어윤대 내정자에 대해 “구조조정을 기정 사실화하는 사고와 실행에 대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해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며 반대에 나선 상태다

외환은행의 경우엔 2006년 인수를 시도했었고,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준비가 돼 있으나 우리금융의 경우엔 인수 금액이 크고, 합병과 관련된 준비 기간 역시 상당히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결국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고 보는 것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가장 취약한 것이 바로 비은행 부문이다. KB투자증권은 지난해 428억원의 당기손손실을 기록하고 있고, 카드는 은행 안에 통합돼 있지만 최근 현대카드에게 2위 자리를 내준 상태다.

또한 우리금융과 합병을 하게 되면 중복 점포 정리와 인력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워낙 사이즈가 큰 기업 간의 합병이라 불협화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고 9개월 동안 회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조직이 와해된 상태라는 점에서 직원들 불만이 훨씬 더 커질 수 있다.

게다가 우리금융 역시 건전성 지표가 중요하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서 PF 부문 부실화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실적이 부진한데 불확실성만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회장이 모든 인사 권한을 가지게 돼 내부적인 불협화음이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합병에 대한 전략적인 로드맵이 구체적으로 나와야 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인력 및 시스템 재편으로 인한 막대한 비용은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금융보다는 외환은행이 인수합병 대상으로 더 적합할 것”이라며 “비은행부문의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해 나갈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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