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남성들의 고민으로 자주 등장하는 발기부전은, 왠지 ‘젊음’이란 단어와 멀게 느껴지는 단어다. 하지만 최근 20대와 30대 초반의 젊은 층에서도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늘어가고 있지만 스스로 발기부전 환자라고 인정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아무래도 남성의 자존심과 관련이 있다 보니 친한 친구에게조차 선뜻 털어놓을 수 없는 것이 허리 아래 이야기인 것. 용기를 내 병원을 찾아도 피로나 스트레스 탓을 하며 이리저리 핑계부터 둘러대기 일쑤다.
나이를 불문하고 남성의 발기기전은 음경 속에 있는 특수주머니인 음경해면체로의 혈액유입과 유출에 따른 메커니즘이다. 남성이 성적으로 흥분을 하게 되면 혈액의 유입통로인 동맥이 확장되어 많은 양의 혈액이 해면체 속으로 급속히 유입된다. 음경해면체는 맥박이라고 하는 신축성이 없는 단단한 막으로 쌓여 있는데 음경해면체가 팽창하면서 혈액의 유출통로인 정맥혈관은 백막에 의해 차단된다. 혈액이 유입되어 발기가 되고 유입된 혈액은 빠져나가지 않음으로 인해 발기가 지속되는 것이 기본 원리이다.
젊다고 안심할 수만은 없는 발기부전의 두려움
그렇다면 모든 남성의 두려움인 발기부전은 왜 생기는 걸까. 발기부전을 유발하는 원인은 크게 심리적 원인과 신체적 이상에서 오는 기질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심인성 발기부전은 말 그대로 심리적 영향에서 오는 발기부전을 말한다. 사람의 모든 병은 마음에 그 원인이 있다는 말은 남성의 발기부전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마음속에 맺힌 부담감이나 아내의 말 한마디,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심하면 우리 몸에서는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정맥출구가 열리게 되어 급속히 유입된 혈액이 빠져나가게 된다.
이 때문에 생긴 발기부전의 치료는 남편 혼자 하기보다는 부부가 함께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심도 깊은 대화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열어나가다 보면 풀 죽은 남성도 기가 살아날 수 있다.
40대 이상 중, 장년층 남성들은 기질적(신체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기질성 발기부전인 경우가 많다. 남성은 나이가 들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감소로 인해 여러 가지 신체 변화를 겪게 되는데, 그 중 두드러지는 현상이 성욕 감퇴와 함께 찾아오는 발기부전이기 때문. 또 남성들은 갱년기에 접어들면 혈관 노폐물의 축적으로 인한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발병하여 혈액순환에 장애를 받기 쉽다. 이로 인해 음경에도 혈액 유입이 원활하지 못해 발기부전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이 발기부전 굴레 극복 지름길
남성의 대표적 성 고민 중 하나인 발기부전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면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 번째, 과음을 삼가야 한다. 남성은 음주 자체만으로도 일시적 발기 장애를 겪는 수가 있다. 그러므로 습관적이거나 과도한 음주는 피해야 한다. 과음을 하게 되면 음경을 팽창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이 억제되고 동맥을 통한 혈류의 공급이 급감하여 심각한 발기부전이 유발될 수 있다. 또 장기간 알코올 섭취로 인한 간 손상도 발기부전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간에는 남성호르몬을 생성하는데 중요한 효소가 있는데 간의 손상은 남성호르몬 생성에 장애를 일으키게 되고 발기부전을 악화시킬 수 있다.
두 번째는 금연이다. 흡연은 남성 건강에 독(毒)이라 할 만큼 해롭다. 미국의 한 연구기관에 따르면 40대 발기부전의 직접적인 원인은 흡연이라고 한다.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은 음경해면체 내로 혈액이 충분하게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아 발기력을 약화시키기 때문. 또 혈관이 니코틴에 장기간 노출되면 동맥경화를 일으켜 발기부전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셋째로, 고지방 고열량 음식을 피해야 한다. 40, 50대 남성갱년기의 발기부전 환자들은 당뇨나 고혈압 등의 성인병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데, 성인병은 발기부전 증세를 악화시키며 기존의 심인성 발기부전이 기질성 발기부전으로 진행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대신 저지방 고단백질의 섭취와 함께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다스리고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소모된 정기신혈 진액의 원천을 보충해 주는 ‘장정불로단’(壯精不老丹)도 발기부전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네 번째는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성생활을 즐기는 것이다. 몸이 피로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 보면 성적 욕구가 감소한다. 그렇다고 해서 성생활을 계속 기피하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감소돼 발기부전에 걸릴 수 있다. 아무리 발기가 안 된다고 해도 성생활을 포기하면 안 되는 이유.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숙면으로 스트레스와 피로를 해소하고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성관계를 지속해야 한다. 발기부전에 좋은 대표적인 운동은, 조깅, 스케이트, 축구, 태권도, 수영 등이 있다.
한의학 박사 이종욱 원장은 “전문적인 치료 없이 무조건 보양음식만을 찾는 경우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아무리 몸에 이로운 정력식품이라도 음식은 그저 음식일 뿐입니다. 질환의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고 그에 따른 안전한 치료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빠른 치료를 돕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합니다.”라고 조언한다.
도움글 : 강남행복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