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풀→삼성 →애플'... 글로벌기업 경쟁사 탐구 '열풍'

입력 2010-06-15 11:12 수정 2010-06-1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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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풀 디자인팀 방한 삼성 배우기 한창 ... 삼성도 애플 배우기 삼매경

세계 최대 백색가전 업체 월풀이 삼성전자 배우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세계 모바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 배우기 속도를 내고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요, 경쟁사의 강점은 받아 들여야 더욱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세계 최대의 가전업체인 월풀(Whirlpool)의 디자인팀 직원 7명이 삼성전자 서초 사옥을 처음으로 공식 견학했다.

세계시장에서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 분야에서 맞붙고 있는 경쟁자에게 배우러 온 것이다. 월풀 디자인팀 직원들은 삼성전자의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홍보관인 딜라이트와 사옥 내부 등을 둘러봤다.

딜라이트의 황혜리 메이트는“사업 거래처들이 외국 기업을 초청해서 데리고 오는 경우도 많으나 이번에는 미국에서 먼저 견학하겠다는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 시장에서 월풀은 LG전자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도 최지성 사장이 올 초 '생활가전에서도 1등을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후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상황.

LG전자의 최대 맞수인 삼성전자를 통해 현재 라이벌(LG전자)에 대한 해답을 얻는 것과 동시에 잠재적 라이벌(삼성전자)의 노하우도 배우자는 것이다.

월풀이 삼성전자 배우기에 나섰다면 삼성전자는 애플 배우기 삼매경에 빠졌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내로 애플 태블릿PC인 아이패드의 대항마 'S패드(가칭)'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패드가 성공을 거둘 조짐을 보이자 서둘러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이미 아이폰 등으로 모바일시장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애플을 따라 하려는 시도다.

자체 모바일 플랫폼인 '바다'도 개발했다. 애플 아이폰에 장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구글 안드로이드와 협력 뿐 아니라 애플처럼 자체 플랫폼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분석 때문이다.

최근엔 해외 블로그 기반 온라인 미디어 엔가젯에 아이패드 대항마 'S패드(가칭)' 사진이 유출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 태블릿PC 상단에는 삼성 영문 글자가 또렷이 적혀 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 4대를 세로로 포갠 듯한 크기다.

업계는 시험 제작 샘플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사진 유출에 대해 당혹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일각에선 애플이 구사하는 고도의 마케팅 전략을 따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제기된다.

애플은 제품 출시 전 까지 모르쇠로 일관하는 전략으로 유명하지만 출시 전에 제품 사진과 스펙등을 블로그 등에 조금씩 흘리는 고도의 마케팅 전략을 쓰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애플은 이 마케팅 전략을 통해 제품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등 효과를 봐 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경쟁사의 좋은 기술이나 전략을 배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폐쇠적인 경영 보다 받아들이는 경영이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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