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머니] “아름답게 늙고 싶으면 남을 위한 삶을 사세요”

입력 2010-06-09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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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에서 32년간 근무 후 2000년에 퇴직한 박경화씨(73세). 그는 30년 넘게 생활해오며 중독된 직장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써야만 했다. 무엇을 생각해도 직장과 연관시켜 생각해오던 박경화씨는 직장중독을 끊기 위해 연 3년간 직장에서의 은퇴 후 각종 행사 모임 등도 나가지 않았다.

그에게는 새로운 도약의 시간이 필요했다. 도약하기 위해 그는 해결해야 할 첫 번째 단추가 있었다. 제2의 인생을 계획하는데 우선 경제적인 문제에서 자유스러워야 하는 것이었다.

“제2의 인생에서는 돈을 버는 일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60이 넘어서까지 돈 버는 일에만 몰두 하다보니 제2의 인생에서는 돈을 벌기보다 즐기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래서 노후자금으로 선택한 것은 집이었다. 집 평수를 점차 줄여가는 것이었다.

“처음에 57평이었던 집을 48평으로 줄였습니다. 그 다음은 37평, 20평으로 점차 줄여갈 계획입니다. 집 평수를 줄여서 남는 자금은 노후자금으로 꾸준히 활용할 계획입니다.”

박씨의다음목표는활력을키우는것이다.

“30년 넘게 직장생활만 하다 보니 스스로 무엇인가를 찾아서 활동하는 힘이 약했습니다. 계획을 세워서 추진하는 힘을 기르고 싶었습니다.”

그는 이와 더불어 중요한 원칙을 세웠다. 봉사든, 여행이든 내가 스스로 골라 매니징하는 일이다.

“제도권 단체에 속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30년 넘게 제도권 단체에 있다 보면 그 곳에서 활동하는 게 더 편할 수도 있지만 남은 인생만큼은 자유롭고 싶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끌려 다니는 인생을 거부하기로 한 것이다. 그는 6주정도 자료를 수집하고 노후생활 플랜을 만들었다. 그 첫 번째가 스쿠버 다이빙이었다. 그는 은퇴 후 60세가 넘는 나이에 스쿠버 다이빙에 도전했다. 이후 그는 친구들과 백두대간(진부령~천왕봉)을 모두 다니겠다고 목표를 세우고 2002년에 시작해서 2년 2개월 간 백두대간 종주에 성공했다. 즉 64개구간을 잘라서 64주간 등산을 한 것이다.

“다음은 자전거를 배워 볼 생각입니다. 톨스토이도 82세에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하니 나도 늦은 것은 아니지요.”

그가 인생을 풍요롭게 할수 있다고 믿은 활동의 또다른 주축은 봉사활동이다.

“지금까지 20여가지의 봉사활을 해 왔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은 NGO활동 WESTART! 사업입니다. 이 사업의 목표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짊어지고 있는 그 짐을 덜어주고 가난의 대를 끊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지요.”

그는 WE START!사업의 일환으로 결손가정의 아이들, 탈북가정 자녀들을 아동지원센터에 모아서 방과후 교육을 시키는 일을 한다. 이뿐 아니다. 그는 코트라에서 근무했던 이력답게 세계를 무대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국제협력단(코이카)에서 코트라 근무 경력을 인정받아 자문역할을 3개월 동안 했다.

또한 2006년 컨저베이션 발런티어 오스트레일리아(CBA)에서 호주 자연보호운동에서 한달반 가량 참여하기도 했다.

10여년 넘게 봉사활동을 하게 된 배경에는 그의 젊은 시절 다짐이 한몫 했다.

“직업상 40대에 유럽 여러 나라에서 근무했었습니다. 당시 공공기관이나 봉사단체에 가보면 자잘한 주름살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노인들이 행복하게 일을 하고 있더군요. 그 모습을 보고 나도 늙으면 봉사활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는“가장 쉬운 것은 나이를 먹은 것이고 가장 어려운 것은 아름답게 늙어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름답게 늙고 싶으세요. 남을 위한 삶을 살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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