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선거]선관위, 황당 민원 백태

입력 2010-05-3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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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투표자부터 막무가내형까지

막바지 유세 열기가 더해지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도 유권자의 민원 제기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접수된 민원 중에 황당한 사례가 적잖이 발생하며 선관위 직원들은 때 아닌 곤혹을 치르고 있다.

“000씨를 뽑고 싶은데요. 어떻게 해야돼요?” 지난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은 특정 후보를 뽑아주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는 문의전화를 받았다.

“투표용지에 이름이 써 있으니 잘 보시고 옆에 놓여있는 용구를 사용하여 기표하시면 된다”고 했더니 “투표용지에 이름도 써있냐? 대답 감사하다”며 전화를 끊었다.

선관위 직원은 “하루에도 여러 번 같은 문의전화를 하는 시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후보와 관련된 민원은 이뿐만이 아니다. “누굴 찍어야 할지 모르겠거든요? 추천 좀 해주세요. 선관위는 선거를 관리하는 곳이니까 후보들을 잘 알지 않나요?”, “후보가 너무 많아요. 후보 좀 줄여주세요”, “후보들 사진이 너무 포샵(포토샵)처리 돼 있어서 알아볼 수가 없어요. 쌩얼 사진으로 바꿔주세요” 등 각급 선관위에는 하루에도 수백 통씩 비슷한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앞뒤 안가리고 막무가내로 민원을 제기하는 사례도 적잖다. “우리 오빠들 노래를 누가 쓰라 그랬데요? 당장 못 쓰게 막아주세요” 지난 27일 서울시선관위에는 한 그룹 가수의 노래를 개사해서 선거 로고송으로 쓴 것에 불만을 품은 한 소녀의 전화가 걸려왔다.

당장 중지시키지 않으면 그 후보 낙선운동을 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선관위 직원은 “이미 해당 가수에게 저작권료를 지급하고 사용하는 것”이라고 친절히 설명한 뒤 전화를 끊었다.

이밖에 “선거기간에는 파란 잠바나 초록잠바 입으면 안 되나?”, “투표하는 곳이 멀다. 집 앞에 하나 더 만들어 달라” 등 하루에도 수백건의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선관위 홍보실 관계자는 “대답하기 곤란하거나 황당한 민원을 제기하는 시민들 때문에 곤혹을 치를 때가 있다”면서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예민해지는 직원들에게 큰 웃음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선거와 관련해 국민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모든 국민이 6.2 지방선거에 꼭 참여해 표를 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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