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CEO, 그리스로 몰려간 이유는?

입력 2010-05-26 13:47 수정 2010-05-2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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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도니아 박람회에 대거 참석..."수의계약 많은 업종 특성상 선주와 스킨십 중요"

국내 조선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선박과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설비 수주를 위해 스킨십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가재정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리스의 선주들을 직접 찾아가는 등 "어려울 때일수록 친구가 중요하다"며 인연을 강조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7일부터 11일까지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포시도니아 박람회에 오병욱 현대중공업 사장(한국조선협회 회장)을 비롯해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 홍경진 STX조선해양 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포시도니아 박람회는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 및 조선기자재 박람회다. 그러나 올해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조선업계의 수주 가뭄 및 중견 조선사들의 경영난 등으로 참가 규모가 지난 2008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리스의 국가재정 위기로 예년과 달리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는데다 박람회 현장에서 대규모 수주 계약을 직접 성사시키기는 어렵다는 게 조선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그럼에도 조선업체 CEO들이 직접 참가하는 것은 '인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업체 한 관계자는 "수의계약이 많은 업종의 특성상 선주들과의 스킨십은 매우 중요하다"며 "물동량이 살아나면서 선박 발주가 늘어나면 아무래도 오래된 인연을 맺은 곳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과거 수주가뭄에 시달릴 때 그리스 선주들의 과감한 발주가 국내 조선사에 큰 도움이 됐다" 면서 "CEO들의 이번 박람회 참석도 직접적인 수주계약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선주들과의 관계 강화 및 넓은 의미의 마케팅 활동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국내 조선업체 CEO들은 세계 최대인 미국 풍력시장을 잡기 위해 나서고 있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 등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풍력전시회 '윈드파워 2010'에 참석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미국 풍력협회 주관으로 전 세계 1300여 개 업체가 참가하고 2만명 이상이 관람하는 세계 최대 규모 풍력전시회다. 국내에서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 업, 대우조선해양, STX윈드파워, 유니슨, 효성 등 6개 업체가 전시관을 운영한다.

CEO들이 풍력전시회에 참여하는 것은 신성장동력사업인 풍력시장을 확대에 앞서 세계 우수업체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스킨십 경영이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전시회에 참가, 미국 웨이브 윈드(WAVE WIND)사로부터 1.65㎿ 풍력발전기 6기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CEO들이 해외출장을 통해 직접 현지 업체와 만나면서 믿음을 줄 뿐만 아니라 친밀해지는 효과가 있다"면서 "이러한 스킨십 경영이 당장은 아니더라도 어려울 때일수록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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