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③ 美 블랙먼데이 다시 오나?...올해 1987년 판박이

입력 2010-05-18 10:37 수정 2010-05-1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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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붕괴 악몽...금융시장 시계제로

(편집자주: 유럽중앙은행(ECB)이 채권 매입에 나서는 재정위기 사태 진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금융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 유로존은 물론 유로화 붕괴 가능성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뾰족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3회에 걸쳐 통화정책 문제점과 외환·주식시장을 진단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ECB 국채매입...언발에 오줌누기?

② 유로 붕괴 현실화할까

③ 美 블랙먼데이 다시 오나...올해 1987년 판박이

유럽에서 시작된 재정폭탄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1987년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블랙먼데이로 상징되는 1987년과 지금의 증시 상황이 재정적자 문제로 투자심리가 극히 불안하다는 점과 시스템 문제가 대두되는 등 극히 유사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경제전문지 포춘이 최신호를 통해 분석했다.

1987년 10월19일 월요일, 미국증시의 주요 지수는 20%가 넘게 폭락했다. 당시 미국 정부는 막대한 재정적자 우려가 심화됐으며 다우지수가 증시 과열론도 가중됐다.

이는 최근 미국증시 분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는 것이 포춘의 분석이다. 심지어 컴퓨터 프로그램 매매가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사실까지 판박이다.

다우지수는 1987년 8월 말 사상 최고치인 2700포인트를 넘는 등 연초 대비 40% 급등했다. 증시 폭락 이후 원인 규명을 위해 대통령 특명으로 꾸민 브래디 특별조사위원회는 주가 폭락의 원인으로 프로그램 트레이딩을 지목하기도 했다.

선물매도가 몰리면서 시장균형이 파괴되고 이는 현물매도로 이어졌으며 결국 선물의 추가 매도가 발생하는 악순환이 순식간에 일어났다는 것이다.

블랙먼데이 이후 미 증권당국은 주가 급등락시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포춘에 따르면 현재 미국증시 상황은 1987년에 비해 더 좋지 않다. 주가는 더욱 고평가됐으며 이는 엄청난 수준의 조정이 불가피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포춘은 설명했다.

지난 2008년 말과 2009년 초 증시 조정 이후 미증시가 대대적인 반등을 보였지만 이는 결국 투자자들에게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포춘은 현재 주가 분석을 위해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의 실러 PE를 사용했다.

▲다우지수 추이(출처: yahoo finance)

실러 교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10년 평균치로서 경기에 따라 등락이 심한 PE의 변동폭을 줄여 고평가 및 저평가를 판단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7년 증시 대폭락 당시 실러 PE는 18.3을 기록했다. 이는 4년반만에 두 배로 상승한 것으로 시장평균치 14를 넘어선 것이다.

배당률은 2.6%로 평균치 4.5%보다 낮았다. 포춘은 배당률이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당시 흐름은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60년 동안의 실러 PE 평균은 13.3이며 배당률은 4%다.

2008년 초부터 2009년 3월까지 증시가 급락하면서 PE는 20에서 13.3으로 하락했다. 배당률은 4%로 회복했다.

그러나 이달 초 PE는 22로 다시 급등했다. 배당률은 1.8%로 급락했다. 지난 6일 장중 다우지수가 100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는 등 최근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증시 상황은 1987년 대폭락 당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S&P500지수의 PE가 14까지 하락해야 정상적인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전망이 맞는다면 S&P500지수는 33% 하락해야 한다.

포춘은 PE가 22를 기록했던 2003년을 예로 들어 그해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3%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다고 지적하고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음을 있지 않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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