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재무구조 개선 약정 발목

입력 2010-05-1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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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현대 등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업황 회복 불구 투자 위축 우려

해운업황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의 재무구조개선 약정 등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주요 은행들은 주채무그룹에 대한 심사를 벌여 한진그룹과 현대그룹 등 9개 그룹을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에 포함시켰다.

한진해운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에 올랐으며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현대상선 역시 지난해 기록한 영업손실과 높은 부채비율 등을 이유로 약정 대상에 포함됐다. 약정 체결이 확정되면 채권단은 해당 그룹사에 계열사나 보유 자산 매각 유상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노력을 요구할 수 있다.

이 같은 채권단의 재무구조개선 약정은 해운사들의 공격적인 투자를 옥죄고 있다. 운임 회복을 바탕으로 국내 해운사들은 호황을 대비해 선대 확충 등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지만 부채비율과 재무구조개선 압박 등에 대한 부담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대한해운과 STX팬오션이 각각 8척과 17척의 선박을 인수할 방침인데 비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2011년 이후에나 선박 인수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조 발주의 경우에도 STX팬오션이 올해 6척을 계획 중인 가운데 현대상선도 2011년 이후 컨테이너선 2척 등을 발주할 예정이지만 재무구조개선 약정이 체결될 경우 이 같은 선박 발주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선주협회는 프랑스의 CMA-CGM‧대만의 에버그린 등 해외 선사들이 선박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과 비교하면 국내 해운사들의 투자가 지나치게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다고 지적한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해운시장은 호황과 불황의 주기가 비교적 뚜렷해 지금부터 호황에 대비해야하지만 국내 해운업계는 재무약정 등으로 손발이 묶여있다”면서 “우리나라 해운업계의 국가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정부와 금융권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벌크선 시황 지표인 BDI지수는 지난 3월 중순 이후 최고치인 3354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유조선 시황을 나타내는 WS도 4월 말 기준 90포인트대를 보이고 있다. 컨테이너선 역시 지난 4월 28일 HR지수가 428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뚜렷한 상승세다.

이 같은 업황 회복을 바탕으로 STX팬오션의 경우 지난 4분기 흑자 전환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흑자폭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현대상선은 2010년 1분기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한진해운과 대한해운도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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