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된 주식 어떻게 하나]③'막장' 수익을 노리는 하이에나들

입력 2010-05-1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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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로 부채 조작해 채권회수...사업성 남아있는 기업 타겟

상장폐지 기업이 생기면 표정관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명 ‘상폐 하이에나’인 그들은 올들어 그 어느 해 보다 많아진 상장폐지 업체들 중 먹잇감을 찾기에 분주하다.

많은 문제점과 부실로 인해 상장폐지에 처한 기업들을 헐값에 인수한 뒤 여러 방법을 통해 돈을 벌어들인다는 것이 얼핏 이해가 되지 않지만 실제 존재하고 있다.

상폐 전문 인수팀들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대표적인 경우는 보안관련 A사. A사는 보안업체로 머니게임을 일삼는 김모씨가 인수하기 전까지 건실한 회사였다.

김모씨는 A사를 인수한 후 여러 방법을 통한 횡령과 무분별한 타법인 출자등으로 회사경영을 악화시켜 A사는 결국 상장폐지됐다.

상장폐지되기 전 전체 시가총액이 10억대로 줄어든 A사에 일명 상폐 하이에나로 불리는 박모씨와 이모씨가 A사 대표 김모씨에게 접근했다.

김모씨에게 A사의 지분과 경영권을 넘기는 조건으로 5억원을 제시했고 결국 이들은 A사를 접수했다.

이들은 회사 경영권을 인수한 다음 급여 대장부터 뒤졌다. 퇴직금과 수당 급여 등에 있어 초과 지급된 부분을 찾아내 돌려 받았다.

이와 동시에 채권과 채무를 파악한 뒤 본격적인 채권회수에 들어갔다. A사는 보안사업은 소폭흑자를 보면서 꾸준히 영업을 해오고 있던 회사로 채무가 200억원이 넘었지만 채권 역시 50억대가 있었다.

A사를 인수한 하이에나들은 제3자명의로 가짜 채무를 꾸민 뒤 본격적인 채권회수에 들어갔다. 50억원에 달하는 채권 회수에 들어가면서 받아내는 돈에 대해서는 자신들이 가짜로 꾸민 채무부터 변제시켰다.

여기서 하이에나들의 상폐기업 정리는 끝나지 않았다. 기존 사업에 대한 영업권과 사업권에 대해서도 매각에 나섰다. 매각대금 역시 가짜로 꾸민 채무 변제에 사용했다.

이렇게 해서 이들이 벌어들인 돈은 본전(투자금) 이외에도 50억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폐 하이에나들의 방법은 결국 횡령과 배임으로 두 번의 상처를 입은 회사는 결국 재기불능이 됐다.

상폐 하이에나들의 또 다른 사례는 B사. B사는 상장기업이던 당시 200억대의 장외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 B사는 바이오기업이 우회상장을 위한 M&A(인수합병)계약을 체결했지만 회계법인에게 적정의견을 받지 못하면서 퇴출됐다.

B사가 200억을 들여 지분을 인수한 회사의 실제 가치는 적게는 50억원에서 100억원까지의 가치가 있다.

하이에나들은 이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 한 하이에나팀이 경영권을 갖고 있던 쪽에 접근하자 또 다른 하이에나팀들은 소액주주모임을 결성해 경영권 인수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도 B사의 장외기업 지분을 차지하기 위한 하이에나들의 치열한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한 M&A업계 관계자는 “상폐 하이에나들은 상장폐지 기업들 중 악성채권이 아닌 나름 우량채권이 있는 경우, 비상장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상장유지는 어렵지만 영업권과 사업성이 있는 경우등의 회사들이 주 타킷”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상장폐지 이후 심지어 주주들 역시 대부분 누구의 관섭과 제지를 받지 않으면서 일종의 범죄행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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