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M&A '3중고'

입력 2010-04-30 09:28 수정 2010-05-02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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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하락과 원화강세, 정부 무관심... 외국계도 "관심 없다"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을 위한 작업에 나섰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남유럽국가들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 원화강세로 달러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외국계 투자자들은 외환은행에서 관심이 멀어지고 있고 한국 정부는 한 발 물러서서 이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 주가하락, 달러약세= 론스타가 주가하락과 달러약세에 곤혹을 치루고 있다. 외환은행을 잘 팔고 가기 위해서는 높은 주가와 원달러 환율이어야 한다. 달러가격이 높아야 원달러 환율차이로 발생하는 이익을 많이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론스타의 바램과 달리 남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로 인한 금융불안에 주식시장은 연일 출렁거리고 있다. 29일 현재 코스피지수는 1730선을 밑돌고 있으며 외환은행의 주가는 1만3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년과 비교한다면 절반 이상 오른 가격이지만 론스타가 원하는 주당 1만8000원에는 상당히 못 미치고 있다.

환율은 달러약세로 인한 원화 강세로 돌아서면서 환차손 우려까지 발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100원 중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100원대 밑으로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외국계 투자자들은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선뜻 투자의사를 내비치지 못하고 있다. 싼 값에 사는 것은 좋지만 원화 강세로 인해 더 많은 달러를 주고 인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 외국계 입찰 'No'= 외국계 투자자 중 몇몇은 론스타가 보낸 티저레터에 답하는 비밀유지동의서(CA)를 보낸 상황이다. 영국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그룹(SC), 호주의 맥쿼리와 호주아일랜드은행(ANZ), 미국계 IB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이 보낸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들 중 공개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나선 이들은 거의 없다.

외환은행 M&A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번 공개입찰에 참여할 외국계 투자자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이들은 CA를 통해 기업 소개서(IM)을 받아 한국시장 동향 등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입찰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던 호주아일랜드은행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비공식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HSBC도 외신을 통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음을 공식 선언했다.

◇ 정부의 무관심?= 한국정부가 외환은행 M&A보다 우리금융 민영화를 통한 메가뱅크에 주력하면서 론스타는 조급해진 상황이다. 시장 분위기가 우리금융 민영화로 인해 정부 주도로 바뛴 상황에서 향후 정부 주도의 금융재편에서 외환은행만 낙동강 오리알이 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론스타의 입장에서는 정부 주도의 금융재편에 외환은행을 편입시킨 후 어느 정도 적당한 가격을 받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외환은행의 가치만 떨어지게 되고 결국 헐값에 팔아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도래하게 된다.

일단 금융당국은 외환은행 M&A를 관망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우선협상대상자가 뚜렷해지면 대주주 적격심사에 들어가겠지만 인수자도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미리 입장을 표명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지금은 외환은행보다 큰 사안들이 많다"며 "우선 인수자가 나오면 그 때 생각하겠지만 지금 정부가 나설 입장도 아니고 그럴 생각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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