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눈 '위안화 절상' 파장은

입력 2010-04-19 06:57 수정 2010-04-19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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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월 절상 가능성...엔화 혜택볼 듯

중국 위안화 절상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

위안 절상은 유로를 비롯해 엔, 원화 등 각국 통화에 민감한 영향을 미쳐 글로벌 외환시장의 통화구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관심을 끌었던 지난 1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지근한 결과가 나왔지만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을 단행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다.

▲달러ㆍ위안 환율추이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 교수는 “중국이 이르면 다음달 위안화 절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전문가들은 5월이나 6월께 위안화가 절상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위안화 절상의 최대 수혜 통화는 엔화가 될 전망이다. 세계 시장에서 엔화의 경쟁력이 높아지는데다 주요 대중(對中) 수출국이라는 일본의 지위 때문이다.

가레스 베리 UBS 애널리스트는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위안화 절상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자원이 풍부한 중국이 플라스틱 비철금속 섬유산업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되면 대체 시장으로의 수출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시나리오는 호주달러나 뉴질랜드달러 같은 상품 관련 통화에도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이 자국의 경제성장과 투자의욕을 광범위하게 억제하려는 중국 정부의 환율정책이라고 해석될 경우 이들 상품 관련 통화와 같은 위험자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데이빗 포레스터 바클레이스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절상이 상품 관련 통화에 부담을 줄 뿐 아니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엔화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다”며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위안화 절상의 최대 피해자는 호주달러일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의 상품 수입이 감소할 수 밖에 없고 대신 상품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통화는 위안화가 절상되면 동반 절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피오나 레이크 애널리스트는 “위안화가 절상되면 아시아 각국의 통화는 지난 1년간 절상폭보다 한층 더 절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 중국과 수출경쟁을 벌이는 역내 수출국들은 위안화가 절상될 경우 자국의 통화 가치 상승에 대한 반발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위안화 절상은 양날의 칼이 될 전망이다. 위안화 가치가 높아지면 중국산 제품 가격이 올라가고 상대적으로 우리 제품은 가격이 내려가 수출이 늘어난다.

그러나 한국의 전체 수출 가운데 중국 내수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비중이 12~14%, 중국에서 가공해 해외로 흘러 나가는 비중이 10~12% 선으로 비슷하다는 사실은 위안 절상의 혜택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위안화 절상이 달러화와 유로화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씨티그룹의 토드 엘머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의 달러화 보유고가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유로화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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