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따라 구직자수가 급증하면서 좋은 인재를 가려내기 위한 기업들의 면접방식도 다양해 가고 있다.
특히 최근엔 일부 회사를 중심으로 업종별 특성을 살린 이색적이고 독특한 면접을 통해 맞춤형 인재를 찾기 위한 노력을 펼치면서 구직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형방법은 서류전형, 1차면접, 역량평가, 2차면접, 3차면접, 건강진단 등의 채용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가장 중요시 하는 부분은 식품에 대한 애정과 원칙을 준수하려는 의지다.
특히 색다른 것은 식품회사답게 맛과 향에 대한 감각을 측정하는 면접이 진행되는데, 이는 제과제빵의 제조과정에서 주로 사용되는 원료의 맛과 향을 구별하는 관능평가법을 적용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맛과 향에 대한 감각이 뛰어난 사람은 식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어 업무에 대한 몰입도와 높은 성과를 창출하는데 유리하다고 보고 이러한 면접방법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Happy people make people happy’라는 철학을 가진 콜드스톤의 크루는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전달해 고객이 아이스크림뿐만 아니라 행복함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단순 면접이 아닌 숨은 끼를 알아보기 위해 직접 '오디션'을 실시한다. 면접자는 춤과 노래부터 개그따라 하기까지 다양한 끼를 선보인다.
문답식 딱딱한 면접이 아니라 면접장에서 마치 오디션을 보듯 자신의 숨은 끼와 장기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면접이다.
콜드스톤 관계자는 “고객이 콜드스톤 매장을 찾았을 때 크루가 던진 아이스크림을 컵에 받은 고객에게 무료 와플콘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나 고객과 크루가 가위바위보 게임을 해서 고객이 이기면 다양한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 룰렛 게임등 매장에서 다양한 깜짝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끼를 가진 크루가 필요해 오디션 면접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샘표는 요리면접을 통해 대면면접으로는 잘 알 수 없는 개인의 인성이나 팀워크, 리더십, 창의력 등 다면적인 면을 평가한다.
요리면접은 한 조에 4~5명씩 구성돼 주어진 재료를 활용해 각 조 별로 2시간 동안 요리를 만들고 이를 가지고 조별 프레젠테이션 하는 과정을 체크해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특히 요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팀워크와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요리 아이템 제작등을 통해 면접관들은 구직자의 성격과 특징 등을 체크한다.
샘표식품 인사팀 김서인 이사는 “요리를 잘하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요리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구직자의 인성 등 알아볼 수 있어 요리면접은 인재를 선발하는데 좋은 평가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국순당은 주류업체 특성을 살린 음주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면접과정중 마지막 단계인 음주면접에서는 전 단계에서 질문했던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친다.
백세주나 막걸리를 마시면서 진행되는 이 과정에서는 자연스럽게 술자리 예절과 술버릇, 지원자의 잠재역량등을 볼 수 있으며 국순당 배중호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은 이를 통해 지원자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다만 1차 서류와 2차 팀장면접, 3차 임원면접을 거치고 뽑힌 지원자들인 만큼 음주면접 단계에서 점수가 가감되는 일은 많지는 않고 전반적으로 편안한 분위기속에서 진솔한 이야기가 오간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귀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