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녹색 신드롬에 대한 오해와 진실

입력 2010-03-2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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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녹색'이다. 혁신적인 기업들이 너도 나도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추구하려 애쓰고 있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녹색산업에 대해 알고 있는 상식들이 옳은 것일까.

CNN머니가 28일(현지시간) 환경과 건강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진실을 소개한다.

▲생수는 수돗물보다 깨끗하다?

그렇지 않다. 오히려 보다 엄격한 정부 규제를 받는 건 수돗물이다. 미 환경보호청(EPA)은 지방정부가 하루에도 십수번씩 별도의 실험실에서 박테리아 테스트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반면 미 식품의약국(FDA)이 생수에 시행하도록 규정한 테스트 횟수는 고작 1주일에 한 번이다.

피터 글레이크 퍼시픽인스티튜트 소장은 같은 주에서 생산돼 팔리는 생수는 주를 넘어 유통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연방 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아 '불규칙한 보호'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무려 미국 내 판매 생수의 70%에 해당된다.

▲신토불이가 최고다?

생산과 유통 방식에 따라 다르다. 현지에서 재배한 먹거리를 사는 건 소규모 농가에는 도움이 되지만 환경에는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최근 구호단체 옥스팜인터내셔널이 발표한 보고서는 스페인에서 영국으로 수입된 토마토가 현지 온실에서 재배한 것보다 더 친환경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온실재배는 에너지 집약적인 기술이며 화학비료 사용으로 토양이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기농산물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다. 엄청나게 많은 농약이 유기농업에 써도 좋다는 허가를 받았으며 이중 일부는 극소량으로도 인체에 치명적이기까지 하다.

니코틴 황산염이나 석회 황산염처럼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위험' 경고를 받은 물질도 유기농업 가이드라인에 버젓이 허가를 받고 사용되고 있다. 유기농업 가이드라인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겨울철 운행 전 차를 워밍업 시켜줘야 한다.

이건 그냥 휘발유 낭비다. 마이크 해리슨 포드 V-8엔진 프로그램 매니저는 “과거 차에 카뷰레터(기화기)가 달려있고 뻑뻑한 기름을 사용하던 시절에는 워밍업이 필요했다”고 말한다.

오늘날 사용하는 기름은 엔진을 보다 신속히 가동하게 하므로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영하 17도 이하에서는 10초 내로 차를 움직일 수 있다고 해리슨은 말한다. 전문가들 역시 30초 이상 시동을 걸고 있는 것보다는 엔진을 끄는 것이 더 가스를 아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지난해 미 환경보호기금(EDF) 보고서에 따르면 쓸데없이 차에 시동만 걸어 낭비하는 연료비는 한해 44~392달러에 달한다.

▲종이로 된 쇼핑백은 비닐 가방 보다 좋다

그렇지 않다. 비닐이 더 낫다. 프랭클린협회는 종이 가방 하나를 생산하는 데에는 비닐 가방을 만들 때보다 4배나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나무를 가져다 가공하는 과정을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가방을 택하든 슈퍼마켓에 갈 때 차를 몰고 가는 것이야말로 더 큰 환경피해를 일으킨다.

미국인들이 슈퍼마켓에 차를 몰고 갈 때 비닐 봉지 1개를 생산하는 데 드는 에너지의 10배가 소비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매년 상록수를 베어 만드는 것보다 모형을 사는 게 낫다.

아무 걱정 말고 도끼를 들어라. 국제자연보호협회(Nature Conservancy)의 스티브 롱은 “나무를 베고 나면 그 장소에서 다른 나무가 자랄 수 있다”며 “집에 갖다 놓은 나무는 후에 뿌리 덮개로 변할 수 있어 나무의 수명은 계속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농장에서는 약 3억5000만 그루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재배하고 있으며 이것들은 자라면서 탄소를 흡수한다. 반면 대부분 인공 트리는 재생 불가능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자동차 에어컨은 에너지를 낭비한다.

쓸데없이 땀 빼지 말자. 미 소비자연맹이 발간하는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에어컨을 켜면 연비가 2~4MPG 정도 줄어든다.

하지만 고속도로에서 공기저항이 일으키는 효과를 따져보자. 컨슈머리포트가 최고 속도 65 mph의 토요타 캠리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에어컨은 창문을 열고 차를 몰 때모다 아주 조금 더 에너지를 잡아먹는다. 결론은 ‘편한 대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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