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證, ELW 전산장애 아랑곳 않고 영업만 열중

입력 2010-03-26 11:18 수정 2010-03-2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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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W 투자설명회 열어 시스템 장애 설명 없이 홍보만 열심

하나대투증권의 주식워런트증권(ELW) 유동성공급자(LP)들의 전산장애가 지속되는 가운데 ELW 영업에만 치중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25일 하나대투증권 3층 대회의실에서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하나대투증권과 함께하는 ELW 강좌’엔 개미투자자들 60 여명이 몰렸다.

이날 강좌에는 하나대투증권의 LP를 맡고 있는 메릴린치가 참석해 기초적인 ELW 강좌를 열었다.

현재 하나대투증권의 LP는 메릴린치, JP모건, 노무라, UBS증권 등이다.

LP(Liquidity Provider, 유동성공급자)는 규정에 따라 ELW 종목에 대한 매도ㆍ매수 호가를 제시해 투자자들의 매매가 가능하게끔 유동성을 공급하는 금융회사들이다.

만약 LP의 시스템 전산장애가 발생하게 되면 호가가 제시되지 않아 투자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될 수 있다.

문제는 하나대투증권이 선정한 LP들이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전산장애를 발생시키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 25일 하나대투증권의 LP 중 하나인 메릴린치를 초청해 ELW 강좌를 여는 이날에도 하나대투증권의 또 다른 LP인 JP모간증권이 전산장애를 일으켰다.

JP모간증권은 서버 하드웨어에 일시적인 장애가 발생해 약 10분 동안 호가제공이 원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들어 하나대투증권이 발행한 ELW의 경우 메릴린치, JP모건, 노무라, UBS증권 등 모든 LP들이 전산장애를 일으켰다.

특히 노무라증권은 하나대투를 제외한 메리츠증권을 발행사로 한 LP업무에서도 다섯 번의 전산 장애를 일으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전산 사고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노무라증권은 유동성 공급 수량을 제어하는 시스템이 오작동을 일으키며 다운됐다고 밝혔다. 즉시 시스템을 재가동 시키려 했으나 시스템이 제대로 켜지지 않아 약 9분 동안 호가가 전송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9일엔 유비에스증권이 호가를 계산하는 서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전산장애가 발생했고, 3일엔 메릴린치증권에서도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메릴린치 서울지점 주문회선에 트래픽이 급증해 기존 주문의 취소와 정정, 신규 주문 생성이 모두 지연됐다고 공시했다.

이렇듯 하나대투증권이 선정한 LP들이 전산 장애를 일으키고 있지만 실질적인 발행사인 하나대투증권의 대응은 미온적이다.

25일 ELW 설명회장에선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매달 정기적인 강좌를 개최할 예정으로 하나대투증권의 LP들이 돌아가며 순회 강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물론 계약 기간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LP를 바꾸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은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25일 열린 강좌에서 하나대투증권은 LP들의 전산장애와 관련 단 한마디의 사과나 설명도 없었다.

오히려 하나대투증권이 파생시장협의회(KOSDA)가 주관하는 ‘2009년 KOSDA 어워즈’에서 최우수 파생금융기관상 수상 기관으로 선정됐다는 내용을 더 부각시켰다. 게다가 다음 달 중순 (4월19일) ELW 실전투자대회 개최 예정으로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지난해엔 벤츠를 경품으로 개최했었지만 홍보가 미흡해 참여자가 적었다”며 “이번엔 충분한 시간을 가진 후 홍보를 통해 투자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LP들의 전산 사고 지속에도 불구하고 발행사인 하나대투증권은 반성하는 모습을 안 보였다.

이날 ELW 강연회에 참석한 한 개인투자자는 “LP들이 제대로 유동성을 제공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전산장애로 매도를 하지 못해 손실을 입은 개미들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전산장애와 같은 경우엔 단순한 금전적인 배상뿐만이 아니라 금융당국의 해당 발행사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발행사도 LP를 잘 선정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발행사 이름으로 ELW 이름이 정해지는 만큼 발행사를 믿고 투자한 개미투자자들의 신뢰를 져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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