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판매수수료 인하로 증권사 수익 '타격'

입력 2010-03-19 13:58 수정 2010-03-1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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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사 중심 순영업수익 감소 커...업계 위상 다툼 격화 전망

금융위원회의 펀드 판매수수료 단계별 인하조치로 증권사들의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주식형펀드의 판매 금액이 14조원에 달하는 등 펀드 판매 규모가 가장 커서, 판매수수료 인하분을 반영하면 1년간 130억원에 달하는 순영업수익 감소가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은 지난 18일 '기존 투자자 펀드 판매보수(수수료) 단계별 인하'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이미 주식형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판매보수가 펀드 재산의 1% 내로 단계적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인하대상 펀드 및 인하방식, 인하 수준 등은 원칙적으로 자산운용사 및 판매사간 자율적 협의사항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상펀드는 판매보수가 1.0%를 넘는 주식형 공모펀드로 해외형·주식형 모두 포함된다.

펀드별로 일정 비율씩 인하하는 정률식과 투자기간에 따라 보수를 차등 적용하는 체감식(CDSC) 방식이 있으며, 시행시기는 판매사가 정률식을 선택할 경우 5월 3일부터, 체감식을 선택할 경우 전산시스템 준비기간을 걸쳐 9월 6일부터 실행할 예정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기존 주식형펀드 판매금액은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이 13조9950억원, 한국투자증권 4조8530억원, 삼성증권 4조8690억원, 동양종금증권 3조4950억원, 우리투자증권 1조5350억원, 대우증권 1조4940억원, 현대증권 1조80억원, 대신증권 5240억원, 키움증권 1050억원 등으로 미래에셋증권이 압도적으로 많다.

2010년 1월말 기준 주식형 펀드의 총비용은 2.06%이며, 이중 총보수비용은 2.004%로 운용보수는 0.752%, 판매보수는 1.233% 수준이다. 판매수수료는 선취수수료가 0.99%이며, 후취수수료는 0.55% 수준이다.

특별한 변화가 없다고 가정할 경우 미래에셋증권이 1년간 순영업수익 감소분은 1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위 증권사 순대로 각각 85억원, 48억원, 35억원10억원, 7억원, 4억원, 2억원 등의 순영업수익 감소가 예상됐다.

순영업수익 대비 수익증권취급수수료 비중은 미래에셋증권이 30.6%, 한국투자증권이 15.2%, 삼성증권이 10.3%, 동양종금증권이 8%이다.

김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존 펀드들의 판매보수 상한 인하로 인해 단기적으로 증권사들의 수익 감소는 피할 수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펀드투자 활성화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하반기 이후 점진적인 판매보수 인하가 예상됨에 따라 증권사들의 수익증권취급수수료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태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드 판매보수 상한 인사로 증권사들의 경쟁이 더 심화될 수 밖에 없다"며 "판매 보수가 인하되면 시장 자체의 파이를 키울 수 밖에 없어 펀드 판매에 따른 경쟁은 가열될 것이고, 마케팅 비용은 더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 연구원은 "특히 마진 감소 상위사를 보면 미래에셋과 한국투자, 삼성, 동양종금, 우리투자증권 등 상위사들로, 이러한 점에서 상위사의 지위 다툼 등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인하 조치로 인해 기존 펀드 판매가 가장 많은 당사로서는 타격을 가장 크게 입을 수 밖에 없다"면서 "이에 대한 대책으로 아직 특별히 얘기할 만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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