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 과열 조짐..1년전을 기억하자

입력 2010-03-2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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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공모 열풍불자 뒷북 친 투자자 대량 손실

금리가 급락하면서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IPO(기업공개)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난해 상반기 IPO 시장의 과열 이후 뒤늦게 공모주 투자에 뛰어든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봤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8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그래픽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디지탈아리아의 공모 청약 최종 경쟁률이 897.4대 1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최고 경쟁률이다.

일반모집 물량 20만9290주에 대해 1억8781만6720주가 청약했다. 공모금액이 115억원에 불과했지만 청약 증거금이 1조329억9196만원 몰렸다.

이렇듯 공모 시장으로만 자금이 몰리는 것은 초저 금리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3년물 국고채금리는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3% 대 수준으로 하락했다.

김중수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가 차기 한은 총재로 내정되면서 금리인상 시점이 더욱 멀어질 것이란 전망에 금리는 연일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도 제로수준까지 떨어진 기준금리를 ‘상당기간’ 지속하겠다고 밝힌 점도 금리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스팩과 대한생명 등의 상장으로 시장의 관심이 IPO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최근 증시가 상승하고 있지만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어 공모주 투자에 관심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IPO 열풍이 분 뒤 쓴 맛을 봤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당시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해 두 배 이상 오르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코스닥 공모시장에 열풍이 불었었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33개 기업 가운데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배로 결정된 기업이 모두 22개로 전체 새내기주의 66.7%가 100%의 수익률을 기록했었다.

특히, 지난해 4월 초 신규 상장된 중국식품포장과 네오피델리티, 코오롱생명과학 등이 상장 후 연일 상한가 행진을 보이자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졌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경우엔 물량이 워낙 작다보니 공모주 청약에서 물량을 잡지 못한 투자자들이 상장 첫날 줄 서서 ‘사자’ 주문표를 작성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티플랙스의 경우 공모주청약의 최종경쟁률이 1247:1, 뉴그리드테크놀로지는 공모주 청약의 최종 경쟁률이 1061.76 대 1을 기록했다.

서울마린 공모주 청약의 경우엔 일반청약자 증거금으로 1조3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하지만 1개월 뒤 IPO 시장에 새롭게 올라온 수많은 종목들은 연일 급락세를 기록했다.

개미투자자 뿐만 아니라 기관투자가들의 손절매까지 쏟아지며 공모 투자의 환상은 붕괴됐다. 그 여파는 6개월 이상이 지속됐다.

한 증권사 IPO 관계자는 “일단 붐이 형성됐으니 단기적으론 IPO 시장의 강세가 조금 더 이어질 순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조만간 큰 휴유증이 발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증시 격언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며 “한 주말 TV 프로그램의 유행어처럼 ‘나만 아니면 돼’라는 식의 폭탄 돌리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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