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은 이날 오후 5시 본점 대강당에서 홍성주 은행장 및 비즈 클럽 김영구 회장, 임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홍성주 은행장 퇴임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회갑의 나이에 은행장에 취임해 고희에 은행장을 그만두는 그는 재임 시절 은행을 위해 주말은 물론 개인 시간도 모두 반납하고 전북은행을 이끌었다.
당시 전북은행은 IMF 외환위기 후유증으로 부실이 늘어 자본잠식 상태였다.
홍 행장은 이런 은행을 살리려고 서울과 전주 등을 수없이 오가는 등 밤늦게까지 발품을 팔았다.
자기자본비율 등 은행법을 맞추려고 금융계와 주주 등을 수없이 만났고, 은행도 철저히 '수익성 위주'로 경영했다. 맨 먼저 서울 등 수도권 점포 6개를 폐쇄하고 1개만 남겼다.
그는 또 철저한 실리경영을 했다.
당시 모든 금융기관이 앞다퉈 뛰어들었던 신탁업무를 2001년 과감히 포기했다. 신탁업무는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지만, 직원들은 그 정도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키코(KIKO)는 물론 각종 위험이 수반되는 파생상품은 아예 취급조차 하지 않았다.
특히 신용도가 낮아 금융기관 카드를 만들지 못하는 서민을 위해 도입한 '서브 크레디트론'은 홍 행장의 경영철학이 가장 잘 배어난 대표적 금융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그 결과 전북은행은 지난해 결산결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26% 111억원 증가한 52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8.8% 263억원이 늘어난 802억원을 달성하는 등 창사 40년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10년 만에 부실은행이 중견은행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홍 행장은“이 순간이 본인의 생애에 있어 가장 영예롭고 가장 행복한 순간이며, 9년 이라는 세월은 잔잔한 감동과 큰 행복으로 기억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퇴임 후 전주에 정착하기 위해 최근 효자동 전주대학교 앞에 아파트를 샀으며 앞으로 고향발전을 위해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