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태성의 글로벌프리즘] 버냉키의 종합선물세트, 그 의미는?

입력 2010-03-17 09:32 수정 2010-09-28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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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의 '종합선물세트'였다.

▲국제부 민태성 부장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16일(현지시간) 개최한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연방기금목표금리를 현행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고 경기판단을 상향했다.

미국 통화정책당국의 예상을 깨는 경제 낙관론의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당연한 일.

특히 주목되는 것은 고용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부분이다. 금융위기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던 기업 지출이 살아나고 있다고 판단한 것도 낙관론자들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했다.

이날 FOMC는 금융시장에 대한 연준의 서비스와도 같았다.

FOMC 성명문은 물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우려할 수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저금리 지속 방침을 밝히면서 물가 역시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중앙은행의 본분이 물가 안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준은 경기부양을 위해 시장 친화적인 행보를 지속할 수 있음을 천명한 셈이다.

그동안 금융시장은 연준이 경기판단에 대해 어떤 '톤'을 나타낼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2년 전 발생한 금융위기로 미국에서만 84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부동산시장에서는 14조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액수가 허공으로 사라졌다. 이는 고스란히 미국 국민들의 부담으로 돌아왔다.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를 담당하는 국민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는 것은 정책당국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취임 이후 의료보험 개혁을 비롯한 각종 개혁정책의 뒤에 고용시장 안정을 기본 정책 방향으로 제시한 상황이다.

이제 관건은 출구전략의 정도다. 연준은 1조25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의적인 출구전략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앞으로 위기 이후 추진했던 경기부양 정책들을 속속 거둬들일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이날 FOMC 결과에 금융시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냈지만 정책 당국자들의 딜레마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연준은 경기부양을 위한 저금리 정책을 추진해야 함과 동시에 출구전략의 길을 넓혀야 하는 시점에 왔다. 이에 따른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해야 하는 것도 당면과제다.

'헬리콥터 벤'으로 불릴 정도로 시장 친화적인 인물로 평가됐던 버냉키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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