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 오늘 예비입찰 마감...롯데의 선택은?

입력 2010-03-1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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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 롯데, 2파전 예상...4월 본입찰 이후 행보 관심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서 접수가 오늘 예정된 가운데 롯데그룹이 인수전에 끝까지 남아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롯데의 인수전 참여에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의 매각 주간사인 메릴린치는 포스코, 롯데, 대우파트너스컨소시엄 등 지난달 말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4곳에 예비입찰안내서를 보냈고, 오늘 예비입찰 접수를 마감한다.

메릴린치와 캠코는 예비입찰에 참여할 기업들의 인수의지와 자금동원 등력등을 심사한 후 4월경 본입찰에 참가할 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4곳이 인수의향서를 냈지만 대우인터 매각은 포스코와 롯데의 2파전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포스코의 정준양 회장과 롯데의 신동빈 부회장은 지난 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를 전후해 각각 "절차대로 진행하겠다", "(시너지효과가) 있다"고 말해, 본선을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와 롯데 모두 대우인터를 인수하면 사업에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격은 조금 다르다. 포스코는 주력 사업인 철강의 원재료 확보 및 대우인터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판매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대우인터의 인수로 유통이나 식품 등에 집중됐던 사업구조를 에너지 등으로 다각화하는 한편, 글로벌 사업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시너지효과에 대한 기대는 동일하지만 주력 사업의 확대와 사업다각화라는 내용의 차이에서 인수의지에 대한 업계의 시각이 갈린다. 대체적으로 롯데의 인수의지에 대한 의문이 부각되고 있다.

◆롯데, 본입찰까지 '무난히'

업계 및 증권가에서는 롯데가 대우인터 인수전의 수순에서 본입찰 참여까지는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롯데상사와 대우인터의 결합에 따른 시너지효과는 바로 그려지기 때문에 롯데의 인수의향서 제출이 '맛보기'는 아니라는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인터를 인수할 경우 롯데는 기존 사업을 글로벌화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게 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롯데 관계자도 "롯데상사와의 시너지가 있어 인수전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우인터의 인수가 이뤄진다는 것은 롯데그룹의 체질 자체를 바꿔야 하는 것이어서 순탄하지만은 않다. 시너지 효과 역시 대우인터와 롯데상사의 규모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체질변화에 대한 요구는 유효하다.

업계에서 롯데가 대우인터 인수전에 끝까지 남을 것인지에 물음표를 붙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인수의지와 인수능력에서 의문이 있다는 것이다.

HMC투자증권 박종렬 수석연구원은 "신동빈 회장의 의지에 의구심이 있다"며 "1, 2천억원을 들여서 한다면 몰라도, (2조원 이상의) 투자 이후의 시너지는 미약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롯데그룹은 소비사업부문에 강점이 있었는데, 종합상사와 해외자원개발을 하겠다고 나서면 전체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최소 2조원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이는 인수능력에 대한 의문과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롯데그룹의 보유 현금성 자산은 3조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3분기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상장사를 대상으로 2조7680억원이다. 여기에 주요 계열사들의 부채부모가 50% 정도여서 금융권을 통한 자금확보가 가능하다.

하지만 지난해 롯데가 바이더웨이, GS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을 인수하면서 사용한 금액만 2조5000억원 수준으로, 3조원 안팎으로 거론되는 대우인터의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재무적 부담을 피할 수 없다.

롯데측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지난해 그룹의 부채비율이 50% 수준으로 재무구조 악화에 대한 우려는 지나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롯데의 이 같은 의지 표현을 대우인터가 갖고 있는 교보생명 지분 24%를 확보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손보와 교보생명의 시너지효과는 기대해 볼만 하다"고 진단한다. 포스코가 대우인터를 인수하고 롯데는 교보생명의 지분을 전부 혹은 일부를 나눠갖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포스코는 교보생명의 지분에 관심이 없고, 롯데는 교보생명 지분을 전부 인수한다고 해도 1조원 안팎의 자금이면 되기 때문에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서라도 롯데가 대우인터 매각 본입찰에 참여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에 따라 오늘 5시 마감이 대우인터 매각 관련 예비입찰은 포스코와 롯데의 참여가 유력한 가운데, 4월 본 입찰→5월 실사→5월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6월 매각계약 체결로 이뤄질 매각과정에서 롯데가 어디까지 참여하게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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