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영업, 증권사 '블루오션'으로 떠오를까

입력 2010-03-1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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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경쟁과열로 레드오션 전락 가능성 크다' 지적

최근 증권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한 ‘채권’ 영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분주하다.

증권사들은 부동자금이 예금으로만 몰리는 등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지자 채권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채권 부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의 단기적인 전망은 밝지만 장기적으론 불투명한 상태며, 국내 투자자들은 개인 자산 투자처로 채권시장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상품 운용을 총괄하는 CM(Channel Marketing)사업부 내에 FICC((Fixed Income, Currency&Commodity)팀을 신설했다.

FICC팀은 채권을 비롯해 국내 이자율과 해외 이자율, 이색 파생상품 등 다양한 투자처를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증권이 강점을 갖고 있는 프라이빗뱅킹(PB)에서 점차 복잡해지는 투자상품에 부합해 다양한 고객 요구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또 도매 쪽에서도 기관들과의 인수업무에서 특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증권도 올 들어 채권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투자은행(IB)사업 및 자산관리 영업과의 시너지 효과 증대를 위해 채권영업부, 채권운용부, FICC파생부 3개부서로 이루어진 채권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채권영업부는 채권중개뿐 아니라 채권인수 및 판매 간 가교역할을 함으로써 인수영업 활성화 및 지점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도매 채권 판매 증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동부증권은 기자간담회에서 채권부분이 ‘블루오션’ 사업이라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이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고, NH투자증권은 채권 부문을 강화시켜 ‘채권=NH증권’ 이라는 이미지를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태다

동양종금·우리투자증권 등도 채권영업 강화를 위해 영업직원 인력과 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서면서 증권업계의 채권판매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렇듯 증권사들이 채권영업 부분을 ‘블루오션’으로 생각하고 조직을 강화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사뭇 다르다.

삼성증권 현재훈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국내 소매 채권시장이 의외로 성장하지 않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며 “현재 미국이나 유럽은 개인자산의 40~60%를 채권에 투자하지만 우리나라는 10%도 안 되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많은 증권사들이 채권시장을 강화하고 나선다면 이러한 국내 투자자들 특성이 사라지지 않는 한 서로 채권시장을 나누어 먹는 ‘레드오션’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임원은 “실질적으로 증권사들이 채권 관련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기존 선물사들의 파이 일부분을 나눠먹는 것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증권사들의 채권부문 인프라 확충이 완료된 시점부터 1~2년간 성과는 나올 수 있겠지만 그만큼 기존 선물사 뿐만 아니라 증권사와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권사 수익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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