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교체 잦은 코스닥기업 '투자 주의'

입력 2010-03-0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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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 이상 바뀐 기업도...지분구조 변동ㆍ재무리스크 증거

코스닥시장에 퇴출 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투자종목을 고를때 대표이사 변경이 잦은 기업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해당 기업들은 능력이 검증된 경영자 교체가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하지만 몇 개월도 채 안돼 수차례에 걸친 대표이사 변경은 투자 리스크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자주 바뀐다는 것은 경영 환경이 불안하다는 의미"라며 "기업 투자시 경영 안정성과 실적, 장기비전이 중요한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분석 결과 작년 1월부터 지난 3월 3일까지 대표이사 변경을 공시한 코스닥상장법인은 총 320개사로 전체 상장회사(1035사)의 30.9%에 달한다. 이들 기업들의 평균 교체 횟수는 1.56회로 2회 이상 대표이사가 바뀐 기업은 115개사, 3회 이상은 31개사다.

이중 가장 빈번하게 대표이사가 변경된 기업은 에이스일렉트론이다. 이 회사는 14개월간 대표이사가 8번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특히 지난해 6월 이후 5개월간 총 6회에 걸쳐 대표이사가 변경됐다. 한달에 한번 꼴 이상 대표가 바뀐 셈이다.

이밖에 같은 기간동안 스타맥스가 총 7회, 아리진이 6회, 포네이처, 엑스콘 등 5개사가 5회, 단성일렉트론, 쓰리디월드 등 12개사 4회, 보홍, 한국기술투자 등 11개사가 3회에 걸쳐 CEO가 바뀌었다.

◆단명하는 CEO들

잦은 변경 횟수만큼 재임기간도 짧아 단명 CEO들이 비일비재하다.

총 7회에 걸친 대표이사 변경 공시를 낸 스타맥스의 경우 이모 전 대표이사는 2009년 3월 2일 취임이후 불과 일주일후인 7일 퇴임, 황모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허영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표이사가 자주 바뀌는 것은 회사 전략이 자주 바뀌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지분구조, 재무적 리스크도 같이 부각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허 연구원은 "잦은 대표이사 변경은 시장 평가상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투자 리스크로 봐야한다"며 "하지만 M&A 같은 이슈로 대표이사가 변동될 수 있는 만큼 신임 CEO의 이력과 능력 같은 세부적인 사항들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배임ㆍ횡령, 감자결정 기업 많아...교체배경 꼼꼼히 살펴야

대표이사 변경이 잦은 코스닥 상장법인의 경우 상대적으로 경영자가 배임ㆍ횡령에 연루되거나 돌발적인 감자결정으로 개인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준 사례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부터 3번 이상의 대표이사 변경 공시를 낸 기업들을 대상으로 최근까지의 경영활동에 대한 조사결과가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먼저 대표이사 본인 문제로 선의의 피해자들이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총 6회에 걸친 대표이사 변경건을 공시한 아리진은 현재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여부로 심사중에 있으며 박모 전 대표이사는 142억원 횡령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파워로직스는 최근 이모 전 대표가 30억원 배임 혐의로 고소됐고 두올산업 역시 임모 대표이사의 10억원 자금 횡령과 함께 해외 자회사의 100억원 배임혐의가 발생했다.

SBI홀딩스와의 경영권 분쟁으로 유명한 한국기술투자의 서모 전 대표 등 3명은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됐다.

상장폐지가 결정됐거나 위기에 몰린 기업 역시 적지 않다.

에스피코프는 지난달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매매거래정지가 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투자유의 종목 지정됐고 최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지케이파워는 부도설에 시달리고 있다.

이밖에 박모 전 대표이사가 횡령혐의로 기소된 아리진은 현재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여부를 심사 중이고 스타맥스, 제너비오믹스는 상장폐지 결정이후 결과에 불복, 이의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에이스일렉트로닉스, 대국, 메가바이온, 엑스콘은 돌발적인 감자를 결정으로 개인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경우다.

이밖에도 에스피코프, 트루아워, 쓰리디월드, 엠씨티티코어, 보홍, 스타맥스, 카이시스 등은 지난해, 코어비트는 올해 초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엘림에듀는 지난해 관리종목이 지정됐다가 해제됐다.

신규사업 추진이나 M&A 등 굵직한 이슈로 능력이 검증된 경영인 발탁은 분명 정상적인 경영의 일환이다.

하지만 변경 사유와 함께 신임 대표이사의 이력과 자질 등 본질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

김평진 대우증권 스몰캡 팀장은 "대표이사 교체가 무조건 나쁜 것으로만 볼 수는 없다"며 "왜 바뀌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김 팀장은 "투자자는 회사가 어떤 사업을 하고 있으며 교체된 대표이사가 어떤 경력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기 보다는 대표이사 교체의 본질적인 내용을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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