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펀드시장 침체속에서 난립 우려

입력 2010-03-08 10:12 수정 2010-03-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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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71개중 3분의 1이 적자...간접투자 침체로 구조조정 위기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30% 이상이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자산운용사 설립이 계속되고 있어 난립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 3일 코람코자산운용 및 파인트리자산운용이 신청한 금융투자업을 인가했다. 이로써 자산운용사는 모두 71개가 됐다. 국내 증권사 전체 숫자인 62개보다도 많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총 69개 운용사 중에서 31.8%(22개)가 누적 순익 적자를 기록했다. 이 중 16개사는 2008년~2009년 신설된 회사다.

이렇듯 자산운용사들이 적자를 내고 있는 이유는 미국發 금융위기 이후 펀드 시장이 침체됐기 때문이다. 그나마 자산운용사 중 증권사를 모회사로 두고 있는 곳은 유상증자로 살길을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독립운용사들의 경우엔 매각설까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자산운용업계의 문제는 펀드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의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펀드 비투자자를 대상으로 펀드 가입 의사를 물은 결과 성인 남녀 66%가 ‘향후 펀드에 가입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펀드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비율은 2007년 77.7%, 2008년 40.3%에서 지난해엔 34%로 해마다 줄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대부분 펀드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증시가 조정을 보이면서 펀드 자금 유입이 소폭 이뤄지고 있지만 코스피 지수가 1700선에 근접할수록 환매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스피 지수가 상승할수록 펀드 환매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며 "지난 2006년~2007년과 같은 펀드 열풍은 아니더라도 그 수준까지 올라서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증권업, 선물업, 그리고 자산운용업을 영위하려는 금융투자사에 대한 신규업무 인가를 당분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단, 특정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전문 자산운용업은 인가토록했다.

지난 3일 인가가 난 코람코자산운용 및 파인트리자산운용이 전문 자산운용업에 속한다. 이들이 취급하는 금융투자상품의 유형은 부동산 집합투자기구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대기업 계열의 자산운용사들의 경우엔 퇴직연금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출을 했기 때문에 적자가 나더라도 영업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증권사들의 경우 M&A 등을 통한 구조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정 규모를 확보치 못한 운용사들의 경우에도 조만간 자연스런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본적인 운용 시스템과 인력에 따른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자산운용사들이 생각보다 많다”며 “펀드 시장의 회복이 빠른 시일 내에 일어나지 않으면 업계에 구조조정 회오리가 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해당 운용사가 파산하더라도 주식형 펀드의 경우엔 판매사와 수탁사 등이 있고,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도함으로써 펀드 투자자들의 피해는 미미해 안전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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