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아파트' 속타는 건설사

입력 2010-03-03 14:13 수정 2010-03-0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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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율 절반 미달 단지 속출...자금운용ㆍ브랜드 이미지 타격

수도권과 지방에 입주율이 저조한 아파트 단지가 속출하면서 건설사들이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건설사들이 입주율이 저조해지면서 자금 운용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해서다.

3일 건설업계와 부동산 114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입주자들이 기존 아파트를 처분하지 못해 입주를 늦추면서 일부 단지는 입주 기간이 지났는데도 입주율이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이 함께 지은 광명시 철산동 '래미안자이'(2072가구)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는데 입주율은 50%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GS건설은 이 단지에 대해 입주율과 달리 잔금 지급율은 90% 이상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잔금을 지급하고도 입주하지 않는 경우는 투자 목적으로 계약했는데 전세나 전매 수요가 없거나, 기존 거주 주택의 매매가 지연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대림산업과 동부건설의 광명 e편한세상센트레빌(2815가구)은 55%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인천지역은 대림산업과 코오롱건설의 신현e편한세상하늘채(3331가구)가 60%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으며 GS건설의 영종 자이(1022가구)는 지난해 10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는데도 30%에 불과하다.

특히 영종자이의 시행사인 크레타건설은 낮은 입주율로 경영난을 겪어오던 차에 설상가상으로 사채시장에서 악성루머가 돌면서 최악의 상황까지 갔다.

그러나 GS건설 관계자는 "'영종자이'는 한국토지신탁에 신탁돼있어 수분양자에게 아무 불이익이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낮은 입주율은 최근 부동산 거래 시장이 침체되면서 기존 거주 주택 매매가 힘들어진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분양가의 30% 가량인 잔금이 들어오지 않아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으며 '불 꺼진 아파트'라는 이미지 훼손도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입주율이 떨어져 분양 수익금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으면 당장 공사비 지급 등에 문제가 생긴다"며 "시행사와 시공사가 함께 입주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사들은 이처럼 입주가 저조한 아파트의 입주율을 끌어올리려고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입주를 진행한 남양주 '오남 푸르지오' 입주민들을 위해 입주대행사 인력으로 구성된 '입주 촉진센터'를 운영, 계약자에게 개별 상담을 제공하고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와 연계해 전세ㆍ전매 거래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지원해 입주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한화건설은 내년 초 진행되는 4226가구 규모의 '인천 에코메트로 2차' 입주를 앞두고 지난 1월 29일부터 나흘간 '디자인 초이스 페어'를 열어 입주 예정자들이 샘플하우스를 구경하고 마감재와 디자인을 변경할 기회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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