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10 세계 車시장 자본 제휴 통한 합종연횡 전망 <2>

입력 2010-03-02 09:05 수정 2010-03-15 15:3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리먼쇼크로 소비의 다운사이징 뚜렷, 친환경차 양산경쟁 시작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는 '자동차산업 환경변화와 2010 주요 이슈'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공급과잉으로 남아도는 차가 2900만 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한해 세계 자동차시장의 공급 과잉, 즉 만들고도 팔리지 않는 차의 규모가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는 최근 '자동차산업 환경 변화와 2010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올해 자동차시장의 공급과잉 규모를 사상 최대치인 2900만대로 전망했다.

올해 세계 자동차회사들의 생산 능력은 9510만대에 이르지만, 이 가운데 2900만대가 남아돌 것이라는 예상이다.

◆ 2010년 기점 공급 과잉 감소 예상

지난 2007년 1440만대였던 이러한 공급과잉 규모는 2008년 경제위기를 겪으며 2170만대 규모로 크게 늘었다.

올해 최대치를 기록한 뒤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나,'저성장 저수익' 국면으로 시장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과잉규모는 2011년 2870만대, 2012년 2570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는 6610만대로 지난해 추정치 6340만대 보다 4.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리먼쇼크 직전 수준인 2008년 수준인 6618만대에 근접하는 것이다.

연구소는 "올해 세계 자동차시장은 점진적으로 회복하겠지만 공급 과잉으로 인해 '저성장, 저수익' 국면이 지속되고, 경쟁 가열로 모델당 판매대수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자동차 시장은 세계 각국의 신차 구입 지원정책의 종료와 금리 및 유가 상승과 같은 부정적 요인도 있지만, 완만한 경기회복으로 전체적으로는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8년 리먼쇼크는 자동차 산업에 고스란히 직격탄을 날렸다. 2009년 2월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최근 2년 동안 최악이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10.9% 줄어든 1291만대 수준을 보이는 반면, 미국은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 8.3% 성장한 1127만대, 신흥시장인 중국은 9.9% 늘어난 1500만대, 인도는 11.8% 성장한 253만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의 1127만대는 2차 오일쇼크의 영향을 받은 1982년 수준이다.

◆ 세계화에 따른 지역별 마케팅 차별화

신흥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글로벌 메이커엔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고 박홍재 자동찬산업연구소장은 강조했다. 신흥시장을 잡기 위한 수단은 저가 소형차다. 하지만 저가차 전략은 토요타 리콜사태로 일정부분 제동이 걸리게 됐다.

박 소장은 "신흥시장에서 저가차를 팔려면 원가를 낮출 수밖에 없고 이는 품질 문제로 제기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신흥시장을 노린 마케팅 변화도 예고되고 있다. 인도 타타자동차가 선보인 초경량 저가차 나노(NANO)
또한 "당분간 선진국시장에서는 품질위주 전략을,신흥시장에서는 가격위주 전략을 구사하는 '더블 스탠더드(이중기준)'를 취할 수밖에 없으며,이에 잘 대응하는 업체가 승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 중국,세계 자동차시장 판도 가름

글로벌 업체들은 작년 중국에서 1364만 대를 팔았다. 중국시장은 미국(1040만 대)을 제치고 단일 국가로는 세계 최대시장으로 부상했다.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화해 올 중국시장은 1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자동차산업연구소는 내다봤다.

이런 와중에서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부상도 태풍의 눈이라고 자동차산업연구소는 지적했다. 중국의 베이징자동차는 샤브를 인수키로 했으며, 지리자동차도 볼보 인수를 추진중이다.

중국업체들은 이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으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어 중국업체들이 세계자동차시장의 판도를 가를 중요한 변수로 등장했다는 것이 자동차산업연구소의 설명이다.

◆ 그린카 시장 격변

토요타 리콜 사태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 개발 경쟁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올 한해 다양한 방식의 친환경차가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갖추고 경쟁에 돌입한다
자동차산업연구소는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판매 모델수가 2005년 말 8종에서 작년 말에는 24종으로 늘어나는 등 이미 양산경쟁에 돌입했다"며 "토요타 리콜 사태로 증가세가 주춤해질 수는 있지만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결함이 발견된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대안으로 전기차 상용화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지만 속단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글로벌업체들이 하이브리드카에 상당한 돈을 투자한 만큼 당분간은 결함을 보충하면서 전기차 개발을 서두르는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 자본제휴 통한 합종연횡 예고

'포스트 토요타'를 염두에 둔 글로벌 업체들의 공격적인 행보는 인수합병(M&A)보다는 자본제휴 형태로 활발해질 것으로 자동차산업연구소는 내다봤다.

작년 폭스바겐과 스즈키,피아트와 크라이슬러가 자본제휴를 통해 글로벌 위상을 높인 것처럼 제휴를 통한 몸집 불리기가 활발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홍재 소장은 "흔들리는 토요타의 위상을 '폭스바겐+스즈키'연합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 회사의 올 합계 판매량은 827만 대로 토요타의 753만대를 훨씬 앞설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중대형차 시장, 대격전 예상

올 한해 국내시장도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현대·기아가 독주하던 중대형차 시장에 르노삼성의 뉴 SM5와 일본 중형차가 본격 진출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크게 향상된 국산차의 품질과 성능, 내구성 등이 글로벌 메이저 브랜드와 경쟁에 나선다. 국산 중대형차와 수입중형차의 본격 경쟁도 예상된다

국산 중형차 이상을 보유한 고객 가운데 수입차 구매 희망을 원하는 사람은 2003년 8.6%에서 2008년 14.3%로 증가했다. 국산 중대형차 고객의 10% 이상이 향후 수입차 고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들이 수입차를 구매하려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수입차에 대한 사회 인식의 변화다. 이제 수입차를 탄다고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이 크게 줄었다는 의미다.

둘째, 수입차는 국산차보다 브랜드 이미지 면에서 많은 매력을 안고 있다. 셋째, 수입차가 다양화되면서 구매가격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미 수입차의 가격 경쟁력이 국산 중대형차와 비교할 수준으로 내려왔기 때문에 2010년 국내 자동차시장은 그 어떤 때보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판매대금 지연·빼가기가 관행? 구영배 근자감이 火 자초 [제2의 티메프 사태 막자]
  • 에스파→염정아 이어 임영웅까지…이들이 '촌스러움'을 즐기는 이유 [이슈크래커]
  • 중고거래 판매자·구매자 모두 "안전결제 필요" [데이터클립]
  • 커지는 전기차 포비아…화재 보상 사각지대 해소는 '깜깜이'
  • 갈피 못 잡은 비트코인, 5만5000달러 선에서 등락 거듭 [Bit코인]
  • 청년 없으면 K-농업 없다…보금자리에서 꿈 펼쳐라 [K-푸드+ 10대 수출 전략산업⑤]
  • 박태준, 58㎏급 '금빛 발차기'…16년 만에 남자 태권도 우승 [파리올림픽]
  • 슈가 '음주 스쿠터' CCTV 공개되자…빅히트 "사안 축소 아냐" 재차 해명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1,199,000
    • +0.29%
    • 이더리움
    • 3,465,000
    • -3.05%
    • 비트코인 캐시
    • 468,600
    • +1.98%
    • 리플
    • 873
    • +18.94%
    • 솔라나
    • 219,300
    • +2.48%
    • 에이다
    • 478
    • -0.42%
    • 이오스
    • 658
    • -1.35%
    • 트론
    • 177
    • +0%
    • 스텔라루멘
    • 146
    • +9.77%
    • 비트코인에스브이
    • 58,300
    • +7.47%
    • 체인링크
    • 14,160
    • -3.21%
    • 샌드박스
    • 354
    • -0.5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