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금융사 3월 금리인상 전망 잇따라

입력 2010-02-0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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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문가들은 하반기 인상 전망

한국은행이 이르면 오는 3월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외국계 금융사의 전망이 줄을 잇고 있어 국내 증시에 어떠한 영향이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직 한달여의 시간 여유가 있으나 최근 국내 증시가 대외 악재로 연중 최저점까지 밀려나는 등 부진한 상황에서 어떠한 악영향을 추가로 미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대체로 하반기 금리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굳이 금리인상에 나설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연말 연시 효과로 지난 1월21일 1722.01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치에 올라섰다. 하지만 1월말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와 미국의 은행규제안 발표로 코스피지수는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

또한 2월 들어서는 유럽 일부 국가들의 재정 악재가 연이터 터지면서 코스피지수는 2월 8일 1552.79까지 밀려난 상황이다. 또한 대외발 악재의 문제 해결이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지수의 반등 여부와 시기 역시 불투명하다.

외국계 금융사 중 구체적인 금리인상 시기를 언급하며 한국은행의 3월 금리인상을 먼저 내놓은 곳은 씨티그룹이다.

씨티그룹은 지난 2일 한국 수출이 여전히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고, 이는 설비투자를 자극하면서 국내 수요 회복을 이끌고 있어 이같은 경제 회복과 함께 국제유가 상승 탓에 1월 3.1%를 기록한 소비자물가는 앞으로 수요견인 인플레 압력을 강하게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물가를 통제하는 조치를 해야할 것으로 본여져 3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의 뒤를 이어 모건스탠리는 8일 기준금리 정상화 필요성이 크지만 정부 반대로 인해 한국은행이 3월에 첫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으며, HSBC 역시 같은 날 한국은행이 가계 대출 증가세와 그에 따른 자산버블 우려로 3월쯤 첫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했다.

이어 ING 역시 9일 한국은행과 정부간에 금리 인상을 놓고 대립양상이 보이고 있고 지난 1월부터 정부측에서 허경욱 기획재정부 차관을 금통위에 열석발언시키고 있는 만큼 앞으로 통화정책을 점치기 어렵다면서도, 이번달에도 일단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지만 첫 인상은 3월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는 달리 국내 증권업계는 하반기 금리인상을 예측하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시기는 하반기로 예측하고 있다"며 "열석발언권을 사용하는 등 정부 의지가 강력해 우리나라는 상반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외국계 금융사들이 중국쪽의 긴축 비중을 높게 다루면서 한국의 금리인상 시기를 3월로 전망하고 있는 듯 보이나, 현재 시장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또한 만일 3월에 금리인상이 현실화 된다면 추가적인 악재가 될 수 있겠지만, 이미 시중 금리에는 대부분 반영이 된 상태여서 큰 악재가 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일구 대우증권 연구원도 "외국계 금융사가 3월 금리인상 보고서를 내놓은 것은 최근 대외 여건이 제대로 업데이트 되지 않은 결과로 보여진다"며 "분석 내용을 파악 못해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2월 금리결정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3월 전망을 내놓는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일구 연구원은 "금리인상의 진원지가 될 미국에서도 직접적인 금리인상 보다는 보유 채권의 시장 매각을 통한 유동성 흡수 쪽에 비중을 두고 있는 상황이고, 한국 역시 경기지표와 관련된 논란이 많은 상황에서 3월에 금리인상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문제로, 현재 내부적으로는 하반기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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