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해외 건설사업 양극화 심화

입력 2010-02-0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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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업체 투자 및 실패 위험 우려 소극적… 국내 공공·주택 사업에만 기대

건설업계의 해외 사업 추진이 대형과 중견업체간 양극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사상 최고의 해외 건설 수주액이 예상되지만 일부 대형 건설사 위주의 실적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중견 건설사들은 투자자금 회수나 마진폭에 대한 우려로 해외 진출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부 중견건설사들은 해외 사업 조직을 축소하거나 관련 계획을 보류하는 경우도 있는 상태다.

해외건설협회의 최근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는 491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지난해 아랍에미리트 원전 공사 실적 등이 반영되면서 지난달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220억달러를 넘어서 지난해 같은 기간(45억 달러)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가 최대 700억달러에 이르러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하지만 이같은 해외 수주 성과는 대부분 대형 건설사들이 차지하고 있다.

실제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최근 해외건설 경기를 이끌고 있는 플랜트 부문의 경우 지난해 수주액 순위 1위 삼성엔지니어링(93억 달러)을 비롯해 2위 GS건설(60억달러), 3위 현대중공업(46억달러), 4위 SK건설(36억달러), 5위 현대건설(33억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중견 건설사의 경우 위험 부담이 큰 해외 사업보다 국내 주택이나 공공 건설 시장에 주력한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동부건설의 한 관계자는 "회사가 과거 중동 등 해외 지역 건설 수주를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80년대 이후 해외 사업은 하지 않고 있다"며 "중견업체들이 중동지역 플랜트사업에 진출해 실질적으로 이윤을 남기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동부건설은 해외 사업은 관망을 하면서 올해 국내 주택 및 토목, 에너지 플랜트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동부건설은 지난해 2곳에서 펼쳤던 주택사업을 올해 6~7개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동아건설도 지난 2008년 해외사업을 추진했지만 최근 관련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아 건설 관계자는 "중견건설사들이 해외 사업에 잘못 참여하면 원금회수는 물론 마진률을 장담할 수 없어 현금부담 등 위험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신동아건설은 국내 공공 및 주택 부문에 집중할 계획으로 올해 5000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진흥기업 역시 지난 2008년 해외사업팀을 구성한 바 있지만, 이 팀을 없애고 국내 공공 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이와 관련 진흥기업은 지난달 말 620억원 규모의 서울 마곡지구 택지조성 사업을 수주해 진행 중이다.

이처럼 대형건설사와 달리 중견건설사들이 해외 진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세밀한 전략을 통해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현재 정부는 매년 23억원 정도의 중소건설사 해외 진출 지원 자금과 관련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있다"며 "최근 중동 지역을 비롯해 해외 건설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중견중소 건설사들도 정부나 관련기관의 지원 등을 통해 해외 진출을 추진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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