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중단 1년6개월"…속 타는 현대그룹

입력 2010-01-18 17:28 수정 2010-01-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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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성전' 위협 등 갈등 골 깊어져... 대화 재개 가능성도 불투명

18일로 금강산 관광사업이 중단된지 1년 6개월이 됐지만 사업 재개가 점점 요원해지면서 현대그룹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지난 14일 북한이 개성·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접촉을 제의함에 따라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15일 갑작스레 남측을 상대로 '성전 개시'를 선언하면서 다시 남북한 긴장감이 다시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북측은 남측에 보낸 통지문에서“금강산관광과 개성지구관광이 1년6개월이나 중단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26일과 27일 금강산에서 관광 재개를 위한 북남 실무접촉을 갖자”고 밝혔다.

우리 정부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할 뜻을 내비치면서 이르면 2월 중 관광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북한 국방위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남조선 당국자들이 공화국에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비상통치계획-부흥’이라는 것을 완성해 놓았다”며“청와대를 포함해 이 계획을 작성해 주도하고 뒷받침한 남조선 당국자의 본거지를 날려보내기 위한 거족적 보복 성전이 개시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정부 관계자는“일단 향후 행보를 지켜보면서 ‘강경신호’의 배경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금강산 관광관련 접촉 제의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검토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지만 결국 실무회담을 열더라도 관광재개를 위한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금강산·개성관광 사업의 빠른 재개를 희망하며 재개 이후를 준비하고 있는 현대그룹으로서는 속이 답답할 수밖에 없게 됐다.

현대그룹에 따르면 금강산·개성관광 사업을 진행하는 현대아산은 지난 2008년 7월과 12월 각각 금강산관광과 개성관광사업이 중단된 이후 지난해에만 약 400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해 8월 방북,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대북관광사업 재개 등에 합의하는 등 민간 차원에서 해결책을 찾기도 했기도 했지만 이후 진전된 것이 없이 시간만 흐르고 있다.

대북관광사업은 현대그룹에 있어서는 그룹을 대표하는 사업이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는 현대상선이지만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처음 시작해 남북대화의 물꼬를 튼 대북관광사업이 갖는 상징성은 남다르다.

이런 만큼 현정은 회장도 올 신년사에서 “남북의 화해와 통일의 초석을 놓는 일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관광을 다시 시작해 더 좋은 상품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하자”며 독려하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대북관광사업의 재개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한 셈”이라며 “남은 일은 남북간 긴장이 완화돼고 남북간 협의를 통해 관광사업이 재개될 때를 대비해 열심히 준비하는 일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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