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사 협상결렬, 파업손실 1조 넘어

입력 2010-01-17 16:0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임금협상만 8개월째...사측 "실적 2배 이상인 현대차와 똑같은 요구는 고집"

기아자동차 노사의 임금 협상이 해를 넘겨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 시작, 해를 넘겨 8개월째 진행 중인 기아차의 노사의 임금협상은 지난 15일 다시 한번 협상에 나섰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기아차 노조는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 내내 전 공장에서 주야 각 4시간 ~ 6시간씩의 강도 높은 파업을 강행할 예정이다.

월요일에서 수요일까지는 주야 각 4시간씩, 목요일에서 금요일까지는 주야 각 6시간씩 파업을 할 예정이다.

이번 기아차 노조가 파업을 강행함에 따라 기아차의 피해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17일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해 11차례의 파업으로 기아차는 지난해 이미 4만8000대의 생산차질과 8600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었으며, 이번 파업으로 기아차의 피해액은 총 1조원를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조원 이상의 피해는 기아차 노조의 20년 연속 파업 중에서도 사상 최대이며, 이는 기아차의 지난해 예상 영업이익과 맞먹는 규모다.

이로써 이미 '2010년 첫 파업'과 '20년 연속 파업'이라는 불명예 기록과 함께 기아차 노조는 이제 '손실 1조원 돌파'라는 파업 신기록을 하나 더 추가하게 된 것.

거기다 기아차 노조는 파업 수위도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번주 내내 기아차 노조가 벌이는 파업 및 잔업거부 시간은 총 68시간으로 지난해 기아차 노조가 벌인 전체 파업시간의 1/3에 달하며,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2009 임금협상에서 노조가 일주일 내내 파업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기아차 노조가 파업 강도를 높이는 이유는 지난해 현대차와 똑같은 수준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에 기아차 측은 "현대차의 경우는 15년만의 무분규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100만원에 무상주 40주를 지급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기아차 노조는 무조건 똑같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1조원이 훨씬 넘는 사상 최대 파업 손실을 입힌 기아차 노조가 무분규를 한 현대차와 똑같은 수준의 요구를 하는 것은 고집"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기아차 측은 지난해 12월 30일 연내 마지막인 21차 교섭에서 300% + 460만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성과급 지급을 제시한 바 있다.

기아차에 따르면 이는 1인당 1125만원(평균 근속연차 15년 기준)으로 지난해 국내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봉인 2460만원의 절반 가까운 금액이다.

또한 기아차의 성과급 지급 기준이 현대차와 달라 같은 300%라고 해도 실제 지급받는 금액은 현대차보다 많으며, 현대차에는 없는 퇴직금누진제 등 임금에 영향을 주는 각종 제도는 기아차가 현대차보다 유리한 편이라고 기아차 측은 밝혔다.

기아차 측은 "기아차 노조가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에서 두 배 이상인 현대차와 같은 금액을 요구하는 것은 회사의 경영 상황을 무시하는 무리한 요구"라며 "이미 회사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성과급을 제시했으며 노조가 무분규를 한 현대차와 똑같이 달라고만 고집한다면 회사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 노조는 이번주 내내 파업을 강행하고,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오는 22일 다시 쟁대위를 열어 파업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연휴에도 이렇게 덥다고요?…10년간 추석 날씨 어땠나 [해시태그]
  • “축구장 280개 크기·4만명 근무 최첨단 오피스” 中 알리바바 본사 가보니 [新크로스보더 알리의 비밀]
  • 법원, ‘티메프’ 회생 개시 결정…“내달 10일까지 채권자 목록 제출해야”
  • 단독 직매입 키우는 ‘오늘의집’…물류센터 2000평 추가 확보
  • 최초의 ‘애플 AI폰’ 아이폰16 공개…‘AI 개척자’ 갤럭시 아성 흔들까
  • "통신 3사 평균요금, 알뜰폰보다 무려 3배 높아" [데이터클립]
  • 삼성 SK 롯데 바닥 신호?… 임원 잇따른 자사주 매입
  • 문체부 "김택규 회장, 횡령ㆍ배임 사태 책임 피하기 어려워"
  • 오늘의 상승종목

  • 09.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7,210,000
    • +3.19%
    • 이더리움
    • 3,171,000
    • +2.36%
    • 비트코인 캐시
    • 439,900
    • +3.43%
    • 리플
    • 729
    • +1.39%
    • 솔라나
    • 183,000
    • +5.6%
    • 에이다
    • 463
    • +0.43%
    • 이오스
    • 660
    • +1.23%
    • 트론
    • 207
    • -1.43%
    • 스텔라루멘
    • 126
    • +0.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8,150
    • +10.72%
    • 체인링크
    • 14,270
    • +1.35%
    • 샌드박스
    • 342
    • +0.29%
* 24시간 변동률 기준